대기업, 너도나도 스타트업 투자...3년 만에 '1조 규모' 넘어
대기업, 너도나도 스타트업 투자...3년 만에 '1조 규모' 넘어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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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와 관련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이 최근 3년간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3년여간 국내 대기업들 245개 중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한 기업은 모두 5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3년여간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4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한 기업은 모두 53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투자 대상이 된 스타트업은 총 210곳으로, 출자 규모는 1조594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스타트업 투자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네이버로, 무려 51개사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24곳,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관련이 각각 16곳과 6곳이었다.

현대차와 SK텔레콤이 각각 20곳, 13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2‧3위에 올랐다. SK㈜(10곳), 삼성전자(9곳), GS홈쇼핑(8곳), LG전자‧유한양행(각 7곳), LG화학‧휴맥스(각 6곳) 등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투자액을 쏟은 기업은 SK㈜로, 투자금액만 2419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미약품(577억원), SK텔레콤(574억원), 유한양행(454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 외 지분 투자를 받은 기업들 가운데서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그랩'과 국내 차량공유 업체인 '쏘카'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투자 대상 스타트업의 대부분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이 아닌 이미 검증된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기업들의 역할이 미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자본이 스타트업으로 많이 흘러 들어가야 창업생태계가 융성할 수 있는데, 여전히 충분하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특히 이미 검증된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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