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국내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9일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의 자산운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이 기업 대출보다 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 대출액(원화 기준)은 작년 말 기준 660조4천억원으로, 2008년 말(384조9천억원)에 비해 71.6%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 대출액은 817조3천억원으로 2008년 말(511조2천억원) 대비 59.9%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5.4%)도 가계대출(6.2%)보다 낮았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계대출 수요를 촉진한 반면, 대기업의 대출 수요는 예전에 비해 둔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70.2%(463조7천억원)에 달했으며, 기타 신용대출 비중은 29.8%(196조7천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은행이 가계대출을 선호하는 것은 소비자 수요 등 다양한 경제적 유인에 의한 것인 만큼 시장 자율적으로 교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2008년 말 25.7%였지만 작년 말 35.3%까지 늘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중 부동산임대업 비중은 2013년 30.2%에서 지난해 말 39.2%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