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물가 최악수준... 내수 ‘경고등’ 내수기업도 침체
가계 빚‧물가 최악수준... 내수 ‘경고등’ 내수기업도 침체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5.23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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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상승과 부채부담 등으로 가계부담이 늘면서 내수도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세수와 수출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가계 경기는 계속해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빚에 시달리는 가계와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처럼 가계상황이 좋지 못하자 내수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기업들의 올 1분기 매출도 모두 꺾인 상황이다.

■ 빚 늘고, 물가 오르고... 가계경기, 계속 악화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가계신용 잔액은 1468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말 대비 108조9000억원(8.0%) 증가했다.

기업역시 마찬가지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부채상환능력 취약 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11.8%까지 상승했다. 가계부채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발 금리인상 기조 탓에 이자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세수는 호황을 보이고 있어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의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3월 국세수입은 2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3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세(18조4000억원)와 소득세(3조7000억원)가 각각 늘어났다.

설상가상으로 서민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가계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6개 가격이 1년 사이 상승했다. 1개는 같았고, 1개는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69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923원)보다 9.7%(769원) 올랐다. 삼겹살 가격도 200g당 1만6387원으로 지난해보다 5.4%(843원) 뛰었고, 이어 삼계탕(3.6%), 김치찌개 백반(2.6%), 김밥(1.8%), 칼국수(0.6%) 순으로 많이 올랐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했다.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판매가격을 봐도 1년 사이에 콜라가 12%가량 오르는 등 일부 품목의 상승 폭이 컸다.

■ 소비심리 민감한 내수기업들 '타격'... 대형마트도 부진

이처럼 가계부담이 증가하면서 내수가 회복을 보이지 못하면서 실제 1분기 내수 중심 기업들의 매출도 하락했다.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작년 1분기 5131억원이었던 올 1분기 매출이 488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내수 소비의 척도인 TV와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수 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월에는 69까지 떨어졌다. 이는 수출 기업(82)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이처럼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체감 경기 악화는 고용과 설비투자도 수축되고 있다. 지난 3월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줄었고,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7.8%가 감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 심리에 민감한 대형 마트 역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진했던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5월 각각 3%와 1.8%씩 매출이 하락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계속해서 둔화하는 가운데 중산층 이상이 소비하는 백화점 매출은 오르고, 서민들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는 매출액이 하락한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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