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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9구역, GS-롯데 '공약 錢쟁' 과열 치닫나

"분양가 반값부터 개발이익 3000만원 선지급까지" 김예솔 기자lyskim@whitepaper.co.krl승인2018.05.11 15: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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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수주전을 둘러싸고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격돌한다. (사진=GS건설·롯데건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해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국토교통부는 일부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가 개발이익 보증금, 이사비 등을 명목으로 이익 제공을 제시하는 행위에 대해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정비업계의 수주경쟁이 다시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국토부가 사실상 경고를 날린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의 중심에는 서울 동작구 흑석 9구역 재개발 사업이 있다. 

최근 흑석9구역 재개발 수주에 나선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조합에게 거액의 지원금을 약속하는 등 과도한 약속을 내걸면서 지난해의 출혈경쟁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 GS건설 ‘센트로얄자이’ vs 롯데건설 ‘시그니처 캐슬’

이번 시공사 선정에 나선 GS건설과 롯데건설은 한치 양보없는 파격 조건들을 내놓았다.

GS건설은 중심(Central)과 최상(Royal)이라는 의미를 담은 ‘센트로얄자이’를 단지명으로 내걸었다. '반포자이'와 겨누어도 뒤지지 않을 명품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특히, 조합원의 표심을 이끌기 위해 조합원 분양가를 일반분양가의 절반 이하로 책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뿐만 아니라 미분양 발생 시 공급물량을 일반분양가로 직접 100% 인수하겠다는 조건도 내놓았으며, 추가공사비도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용적률을 254%에서 274%로 변경해 세대 수를 늘리더라도 발생하는 분양수입금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주어 조합원의 부담금도 1억원 가량 줄일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롯데건설도 ‘시그니처 캐슬’을 선보이면서 독창적인 프리미엄 단지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롯데건설은 1가구당 3000만원을 먼저 지급하겠는 ‘확정이익보장제’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재개발 이후 조합원당 평균 3억원의 개발이익을 보장하겠다는 차원에서 10%를 선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내부마감부터 외관, 조경,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등 470억원 상당의 무상특화 대안 설계까지 내놓았다.

두 건설사의 이례적인 공약이 조합원들의 환심을 얼마만큼 사게 될지 주목을 끈다. 흑석9구역 조합은 오는 27일 재개발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 과도한 공약으로 ‘승자의 독배’ 우려

이 같은 출혈경쟁은 자칫 부작용이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이 줄지어 시공사 선정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굵직굵직한 사업의 시공권을 거머쥐기 위해 건설사들이 공약경쟁이 벌였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행보가 ‘꼼수’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건설이 단군아래 최대 사업이라 불리던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의 시공사로 선정되었으나, 무리한 공약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당초 현대건설은 수주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1조원대의 이주비 지원과 5026억원의 무상혜택을 약속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한 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이주비를 조달하는 것이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국토부의 점검 결과에서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품목들이 유상항목으로 둔갑한 것이 드러나면서 조합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현대건설 뿐 아니라 작년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대림산업(신동아‧방배6구역), GS건설(방배13구역), 대우건설(신반포15차) 등도 무상옵션을 공사비로 끼워넣은 것이 적발됐다.

업계 전문가는 "무리한 공약남발로 자칫 뒤탈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정부가 수주경쟁을 예의주시하는만큼 건설사들도 자정적인 노력으로 공정한 경쟁을 선도해야된다"고 말했다.

한편, 흑석 9구역 재개발사업은 흑석동 일대에 공동주택 21개동 153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4000억원에 이른다. 흑석뉴타운 중 두 번째로 사업 규모가 크다.

김예솔 기자  yskim@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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