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통' 나서는 알리바바‧텐센트...한국, 여전히 '규제 장벽'
'신유통' 나서는 알리바바‧텐센트...한국, 여전히 '규제 장벽'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1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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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오프라인 인수 '속도'...우리 유통업계, 온라인 강자 없이 허덕
▲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 업체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오프라인 업체를 인수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신유통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진=PEXELS)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중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바바, 징둥, 텐센트가 최근 오프라인 소매기업 인수 및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중국의 O2O(Online to Offline) 신유통의 미래가 멀지 않았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규제에 묶이고 성장 한계를 맞은 우리 유통업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8일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 융합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알리바바, 징둥, 텐센트 등 중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 중국 온라인 1, 2위 알리바바‧징둥, 오프라인 인수 최첨단 매장 '속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11월 '중국판 월마트'로 불리는 대형할인점 체인 가오신 리테일의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1월 백화점 체인 인타임에 26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74%로 늘린데 이어 6월에는 온라인 소매업체 이과생선으로부터 오프라인 체인인 연화슈퍼마켓 지분 18%를 인수했다.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도 신유통 구축에 나섰다. 징둥닷컴은 2015년 43억 위안을 중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용후이에 투자했다. 이어 지난 8일 텐센트가 용후이의 신선식품 브랜드인 '슈퍼 스피시즈'에 투자한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텐센트의 용후이 지분 인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중국 온라인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구축에도 한창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겨냥해 알리바바가 티몰스토어를 최초 선보인 가운데, 텐센트도 신유통 매장 위스토어(WeStore)를 광저우에 정식 오픈했다. 위스토어는 미니앱을 통해 오프라인 구매, 지불, 출고를 모두 진행한다.

2017년 8월 알리바바 산하 링쇼우통 사업부가 항저우에서 신개념 티몰 스토어를 선보였다. 링쇼우통은 B2B 구매·물류·마케팅 부가서비스 등 원스톱 서비스플랫폼으로 매장관리와 소비자 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한다. 현재 티몰스토어는 가맹점 방식으로 연말까지 1만 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징둥 역시 지난 6월 드론 배송 시스템을 확대하고 무인 물류창고를 개발한 데 이어, 무인상점구축에 한창이다.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기 위한 징둥 스마트 매장 시스템 '디-마트(D-Mart)'를 구축했다.

■ 규제와 온라인 경쟁에 막힌 국내 유통업계 '암울'... "빅데이터 주목해야"

현재 온라인 쇼핑 100조원을 눈앞에 둔 국내시장에서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거물들이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방향성이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업체 역시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와 같은 강자가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자본이 한 없이 부족하고, 대형 오프라인 업체들은 모바일 시장 한계에 부딪혀 쇼핑몰 임대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신유통 가능성이 막혀 있는데다 유통 규제까지 더해져 국내 유통업계는 사실상 점차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트라 측은 "국내 제조업체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는 역량을 대형 유통기업들과 협력해서 만들어 가야 한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 브랜드 홍보, 브랜드 운영 등 데이터 통합 기술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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