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호갱?’ 명품가방, 아이폰, 주류까지 한국서 유독 비싼 이유?
‘한국만 호갱?’ 명품가방, 아이폰, 주류까지 한국서 유독 비싼 이유?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14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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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는 과도한 유통 마진, 명품브랜드는 고가정책
▲ 국내에 수입판매 되는 주류와 명품가방 등이 해외보다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아이폰은 물론 수입명품, 수입 주류까지 국내에서만 유독 비싼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류의 경우 과도한 유통마진이 문제가 되는가 하면 제품에 따라 고가정책이 소비자에게 통하는 경우도 있어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와인, 해외보다 80% 비싸... 복잡한 유통구조에 과도한 마진 지적

14일 소비자교육중앙회는 수입 와인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평균 80%, 수입 위스키가격은 25.5% 비싸다고 밝혔다. 6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내외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전문판매점 등 총 93곳에서 수입와인·위스키 등 총 1262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조사에 따르면 수입 레드와인 국내 평균판매가격은 4만6197원이었지만 수입평균가는 불과 7603원에 불과해 가격 차이가 6배에 달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는 과도한 유통마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주류세금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했고 판매관리비, 물류비용 등을 고려해도 수입 주류에 너무 많은 유통마진이 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애연 소비자교육중앙회 국장은 “주류의 경우 관세가 철폐 됐지만 수입구조가 상당히 복잡해 유통단계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위스키의 경우 국내 주세가 와인의 2배에 달해 높은 주세가 가격차이의 주요원인이다”고 설명했다.

■ 명품‧아이폰 등 고가정책 한국서 통해... 국내소비자 '호갱' 논란 지속

해외와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주류뿐만이 아니다. 명품업계 역시 유독 한국에서만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이어가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가격인상과 대조적으로 서비스 품질 등은 별다른 개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최근 ‘클래식 라인’ 핸드백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29.2% 올리는 등 올해 들어 3번이나 가격을 인상했다.

구찌코리아도 제품 가격을 최대 9%, 발렌시아가는 30%, 디올은 20% 인상했다. 디올, 발렌시아가의 경우 오랜 기간 적자를 내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을 보전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애연 국장은 “수입 명품의 경우 관세가 철폐된 항목이 아니지만 이런 관세에도 고가정책이 통해 업체들은 계속 가격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핸드백의 경우 고가를 선호하는 등 국내 소비자의 선호 때문에 업체 역시 고가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역시 한국 시장에서만 유독 소홀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비싼 가격은 물론 사후관리 서비스(AS)도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달 24일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에 비해 약 3주 늦게 애플의 10주년 기념 스마트폰 '아이폰X'가 국내에 출시됐다. 

아이폰X 64GB 모델 기준 한국 판매가는 해외가격에 비해 약 20만~30만 원 정도 비쌌다. 한국의 경우 64GB모델은 142만 원에 달한다. 반면 미국에서의 판매가격은 999달러(약 111만8000원)이다. 일본은 11만2800엔(약 111만4000원), 캐나다는 1319달러(약 116만5500원), 홍콩은 8588달러(약 123만2400원)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사실상 소비자 선호가 들어가는 제품의 경우 제재가 힘들다”며 “제품 서비스나 품질에 앞서 무분별한 배짱 영업을 막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기업의 사회활동, 소통 방식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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