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 백화점의 '노른자'로...젊은 고객잡는 효자
식당이 백화점의 '노른자'로...젊은 고객잡는 효자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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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유출 보완... '맛집'유치, 매장구성 바뀌어
▲ 백화점 식당가에 젊은 고객들 발길이 이어지면서 업체들이 맛집 유치 및 식당가 구성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백화점 업계에서 식당가의 위상이 달라졌다.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맛집 모시기부터 전통적인 매장 위치 바꾸기까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10일 신세계백화점은 2014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신세계백화점 식당가의 연령별 매출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의 매출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2% 남짓하던 20대 매출비중은 올해 약 8%로 6%포인트 올랐다. 30대도 2014년 24.2%에서 올해 33.7%로, 매출비중이 3년 만에 약 10%포인트 높아졌다.

온라인으로 인한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에 고심하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식당가’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에 백화점 업체들은 맛집 모시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 신세계는 국내 최고 수준의 맛집 거리 '루앙스트리트'를 선보여 다양한 국가의 20여개 맛집을 한자리에 구성해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가 됐다.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11일 재개장하는 9층 식당가에 백화점에서 볼 수 없던 지역의 맛집을 다수 입점시켰다. 지난 1일에는 이례적으로 센텀시티점 점장을 유통식품 분야 전문가로 교체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 1월부터 리뉴얼을 통해 노포(대대로 이어져 온 가게) 매장을 열었다. ‘만다복’과 ‘다이치’와 같은 3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매장으로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당가 ‘고메스트리트’ 역시 새단장을 한 이후 매출 신장률이 약 20%에 달했다. 2%도 채 안 되는 백화점의 전체 매출 신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다양한 맛집 유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차별화된 맛집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역 주민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백화점 지상 1층은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하고 지하 1층은 식품관을 중심으로 먹거리 매장이 입점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식품매장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전통적인 매장구성도 바뀌고 있다. 

이달 신세계백화점은 지하 1층에 대표적인 명품 수입 화장품인 샤넬, 맥, 아르마니 브랜드 매장을 연다. 기존 지상 1층 매장을 유지하고 추가로 매장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신세계 강남점의 자체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지하 1층에 문을 열면서 좋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강남점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11.8%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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