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유통기한 다 됐나...5년 만에 수출액 75% '뚝'
막걸리, 유통기한 다 됐나...5년 만에 수출액 75% '뚝'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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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서 시들해져... 일본 사케와 중국 바이주는 '인기'
▲ 막걸리의 해외 수출액이 5년 사이 75% 이상 급감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한국의 대표 전통주인 막걸리의 해외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2017 농식품 수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1286만8천 달러로 집계됐다. 2011년 5273만5천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75.6% 급감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막걸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1110만 달러를 기록해 올해는 연간 수출액이 더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액만 놓고 보더라도 소주(8410만 달러), 맥주(1억370만 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친다.

막걸리는 2010∼2011년 한류 열풍과 엔고(円高) 효과로 생산량과 수출량 모두 반짝 늘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소비시장을 구축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나마 최근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 대만 등에서 수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술' 이미지를 구축한 사케나 바이주와 달리 막걸리가 저가 위주의 수출 전략을 펼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일본의 사케(2016년 수출액 1억4361만 달러)와 '빼갈'로 널리 알려진 중국의 바이주(4억6789만 달러)의 수출액은 각각 30.2%, 172.7% 급증했다.

실제로 막걸리의 지난해 평균 수출단가는 ℓ당 0.99달러로, 1달러가 채 안 됐다. 반면 사케와 바이주는 각각 ℓ당 7.28달러, 28.65달러로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는 편이다.

막걸리의 싼 가격 탓에 대부분 투명, 초록색의 반투명 페트병 용기 등 유사한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젊은 층 공략을 위한 디자인 차별화와 전통주 브랜드 구축에 실패했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속적이고 일관된 마케팅 부재도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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