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부재' 위기 롯데, 한중정상회담에 기대 걸었지만 성과 '미지수'
'총수부재' 위기 롯데, 한중정상회담에 기대 걸었지만 성과 '미지수'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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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중형 구형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 방중에서도 특별한 성과가 없어 롯데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올해 신동빈 회장 중심의 ‘뉴롯데’를 내걸고 지배구조 개선과 지주사 전환에 나선 롯데그룹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논단 및 경영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실형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이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신동빈 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경영비리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받으면서 실형 선고에 무게가 쏠리게 됐다.

신 회장의 실형이 확정되면 롯데그룹은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따라 롯데 그룹은 지주사 전환 및 인수합병 등 각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무엇보다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경영권 사수가 어려워져 상장하지 못한 호텔롯데 계열사가 일본 이사회의 손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실형이 확정될 경우 롯데가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을 이유로 형 집행을 유예 시켜달라는 요청을 할 수도 있다고 전해졌다. 평창동계 올림픽까지 시간을 볼어보겠다는 심산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사드 문제 해결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중국 당국은 한중관계 정상화 이후에도 단체 관광금지를 풀면서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해서만 표적 보복을 이어갔다. 게다가 중국이 롯데마트 매각까지 방해하고 나서면서 중국 롯데마트 손실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롯데마트 매각 승인을 거절하는 바람에 태국 CP그룹에 112곳 슈퍼와 마트 통매각 계획이 무산됐다. 아울러 롯데가 3조를 투자한 선양 프로젝트도 스톱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정상회담 방중사절단에도 신 회장은 참여하지 못했다. 역대 최대 270여명 규모로 편성돼 유통업계 총수가 대거 참여한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그룹에서는 이원준 롯데그룹 부회장(유통BU장),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과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앞서 중형 구형에도 신 회장이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일본 지주들을 직접 설득하는 등 파격행보를 보인 만큼 이번 중국 방문에서 빠진 것은 롯데 입장에서는 뼈아픈 선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구속된다면 중국 관계 회복이 어려운 것은 물론 중국 손실이 늘면서 일본 주주들이 변심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설상가상으로 기업들의 사드보복 해제 문제가 이번 문대통령과 시진핑주석간의 정상회담에서도 언급되지 않으면서 회복은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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