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금리 대출 0.3%..서민들 대부업 내몰려
은행 중금리 대출 0.3%..서민들 대부업 내몰려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9.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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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의원 "리스크 관리로 중금리 대출 제한받아"..임종룡 "연말 중금리 활성화 대책 마련"

[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이 0.3% 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은행이 판매하는 중금리 대출상품이 활성화하지 않아 서민들이 대부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오신환 의원(새누리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12개 시중은행(지방은행 포함)의 중금리 대출 실적은 1만5888개 계좌로 914억7000만원이었다. 이는 은행 전체 신용대출 115조원의 0.3%수준이다.

은행들은 평균 금리가 연 6.1∼13.3%인 중금리 대출상품 17개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개 상품의 대출대상은 신용등급 7등급 이상인 사람으로 제한돼 있다.

오 의원은 "1∼6등급의 우량 신용자들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며 "사실상 은행들의 지나친 리스크 관리로 저신용층 서민들이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8등급까지 이용할 수 있는 우리은행 대출상품 연체율은 2.2%, 9등급까지 이용하는 부산은행 연체율은 2.0%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은행 입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오 의원의 주장이다.

29개 저축은행도 상황이 비슷하다.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56개 중금리 대출의 잔액은 3921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잔액 121조1000억원의 3.2%에 그쳤다. 

오 의원은 "저신용층이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중금리 상품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은행과 저축은행이 연계해 대출받을 수 있도록 연계영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 국정감사에서는 여야의원 모두가 중금리 대출 육성을 주문했다.

이에 임종룡 금융위 위원장은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은행에서 저축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연계하는 방안을 태스크포스에서 논의중"이라며 "연말이 되기 전 중금리 대출 활성화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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