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국내 경제 ‘변수’…경기부양 카드 검토
메르스 국내 경제 ‘변수’…경기부양 카드 검토
  • 이현지 기자
  • 승인 2015.06.0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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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한 취소, 내수위축에 주가급락..추경편성 요구도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경기부양책의 변수로 떠올랐다. 가계소비 부진에다 메르스 악재까지 겹쳐 경기부양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 경기부양 효과가 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주말 “메르스가 아직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강변했으나 수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여파로 주말 대형마트, 놀이동산, 관광업계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방문객은 1만5000명으로 평소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도 줄줄이 취소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8800여명이 방한 예약을 취소했다.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휴업한 유치원과 학교는 이미 1100곳을 넘어섰다. 주부와 어린이가 많이 몰리는 유통업체 문화센터 등에도 수강 취소 신청이 늘었다. 

영화·공연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날 전국 극장을 찾은 관람객은 68만7872명으로 지난주보다 19.2% 줄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4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는 2.04% 하락했다. 중형주와 소형주도 각각 0.86%, 2.65% 각각 떨어졌다. 중소형주식 펀드(0.23%) 제외한 모든 유형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제 외적 변수인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준 사례는 있다.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발병했을 당시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2003년 홍콩의 성장률은 1분기에 4.1%였다. 하지만 사스 발병 이후 2분기에는 -0.9%로 후퇴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같은 기간 10.8%에서 7.9%로 급락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도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경환 총리는 “메르스 여파가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수습했으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책 검토에 착수했다. 금리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10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담은 금리 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전체회의에서 6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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