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건설업계, 현장 영상 기록해 '품질 사각지대' 없앤다
백문이 불여일견…건설업계, 현장 영상 기록해 '품질 사각지대' 없앤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7.2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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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동영상 기록·관리 시스템 확대·구축
오세훈 "건설사들, 100% 동영상 시스템 갖춰야"
사진=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GS건설발 부실 공사 여파가 업계 전반에 퍼지면서 건설사들이 품질 제고에 나섰다. 일부 적용해 오던 건설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를 전 현장으로 확대하거나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형태다. 업계는 이번 시스템 확대·구축으로 건설사를 향한 불신을 해소하는 한편 사각지대 없는 건설 문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서울시의 ‘부실공사 전쟁 선언’에 동참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100억원 이상 공공 공사장의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한 이후 1년간의 시범 시행 결과를 바탕으로 100억원 미만의 공공 공사와 민간건축공사장에이를 확대하겠다고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먼저 삼성물산은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기록하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취득한 공동주택 사업장에 시공 단계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기록·관리 중인 삼성물산은 현장 곳곳에서 CCTV와 이동식 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별도 상황실을 뒀다.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현장 시공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품질과 안전 위험 요소를 다각적으로 점검해 즉시 개선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장 영상 기록·관리를 180여개 국내 전 사업장으로 확대·적용한다. 현대건설은 공사 현장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건설업 맞춤형으로 학습한 인공지능(AI)이 분석하는 ‘CCTV영상 분석 시스템’을 자체 개발,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 중이다. 부실시공과 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스마트건설연구실 주도로 스팟(로봇개), 무인 드론, 스마트 글래스, 바디캠 등 스마트 장비를 활용한 현장 관리를 시행해왔다. 현대건설은 향후 이를 시공 전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동참한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2016년 개발한 스마트 공사관리 시스템 DSC(Daewoo Smart Construction), OSM(On-Site Monitoring) 등을 운영 중이다. 대우건설은 대우드론관제시스템 'DW-CDS(Daewoo Construction Drone Surveillance)'을 구축, 국내 건설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원격 드론관제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스마트 건설기술과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동영상 기록·관리 촬영을 연계해 서울시 관내 민간건설사업장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기존에 운영 중인 통합건설 시공관리 시스템에 동영상 기록·관리를 추가한다. 지하층부터 모든 층에서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등의 검측 과정을 촬영하고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건설은 360도 촬영이 가능한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 등을 운영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나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층별, 부위별 점검 사항을 사진 등으로 기록해 시공담당자, 공구장, 현장소장이 단계별로 승인하는 품질 관리 시공실명제 시스템에 드론, 이동식 CCTV, 바디캠 등을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현장 규모에 따라 품질 감시단을 구성하고 경험이 풍부한 직원이 업무를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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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는 서울시내 공사장은 물론 전국의 현장으로 동영상 기록·관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안전관제실을 구축하고 각 건설 현장의 CCTV∙바디캠과 연동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코오롱글로벌과 태영건설은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시 모든 건설 현장의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동영상 관리·기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층마다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등을 검측 과정에서 촬영·기록·관리해 시공 품질과 구조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태영건설은 안전 경영의 일환으로 동영상 기록·관리 시스템을 세운다. 중요 공종에서 고정식·이동식 카메라로 공사 목적물에 대한 단계별 시공 전 과정을 촬영한다. 또 밀폐 공간 등 안전 관리가 필요한 공정과 매물 구조물·콘크리트 타설 등 시공 후 재확인이 어려운 공종을 중심으로 촬영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최근 일부 건설사의 부실 공사와 공사 현장 사망사고 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경각심을 느끼고 한층 더 안전한 건축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동영상 촬영에 동참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단 대형 사고로 건설사는 불신받고 있고 시민들은 불안하다"며 "민간 건설사들도 서울시의 건설 동영상 기록에 동참해 100% 입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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