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잡아라…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뛰는 건설사들
AI 잡아라…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뛰는 건설사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7.1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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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한화 건설부문…개발사로 사업 추진
대우건설, 신사업으로 확장 본격화
사진=
SK에코플랜트가 진행 중인 부평 데이터센터(SEL2) 1차 사업 조감도 (사진=SK에코플랜트)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건설업계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별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영상 스트리밍 대중화, 인공지능(AI) 발전 등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다. 부동산·주택 경기 침체에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회사들이 이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건설사들은 시공에서 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디벨로퍼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나섰다.

과거 데이터센터는 통신사가 독점하던 시장이었다. 10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현재 KT, LG 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약 30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시장에 새로운 투자자가 유입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디벨로퍼, 건설사, 운용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서도 SK에코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등 이전부터 시장에 진출했던 건설사들은 디벨로퍼로서 신흥 세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프로젝트의 1차 사업 착공과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PF)까지 마무리지었다. SK에코플랜트와 싱가포르 '디지털엣지'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사업은 인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0MW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1조원으로 준공 후 정식 명칭은 ‘에스이엘투(SEL2)’로 예정됐다. 해당 데이터센터에는 국내 최초로 330kW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가 설치돼 보조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사업 추진을 공식화한 양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1·2차로 나누어 진행 중인 사업 가운데 1차는 올해 1월 착공했다. 내년 준공과 함께 서비스가 목표다. 최근에는 약 4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마쳤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을 이끌어왔다.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역시 새 먹거리로 점찍었다. 이번 사업 외에도 캠퍼스·모듈러 타입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센터 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07년부터 데이터센터를 시공해왔다. 일반 건축 공사보다 까다로운 설계·시공 기술력과 경험이 필요한 만큼 축적한 역량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세운 ‘한화시스템 ICT부문 죽전 데이터센터’(오른쪽 아래)와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왼쪽 위) (사진=㈜한화 건설부문)

지난 2007년 KT 강남 IDC를 시작으로 한화시스템 ICT부문 죽전 데이터센터,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 NICE그룹 IT센터, NH 통합 IT센터, MG새마을금고 IT센터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발주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지었다. 작년 12월에는 동탄 삼성SDS 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현재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디벨로퍼형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창원 IDC가 대표적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7월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LG CNS, 안다자산운용 등과 창원 IDC 클러스터 건립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창원 IDC는 연면적 4만4000㎡에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들어선다. 약 4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한창인 대우건설도 데이터센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사업부지에서 ‘GDC & 오피스’ 기공식을 열고 착공에 돌입했다. 이번 공사는 3180억원 규모 지하 3층~지상 9층 데이터센터 1개동, 지하 3층~지상 9층 오피스 1개동, 지하 3층~지상 5층 오피스 1개동 등을 건축하는 공사다. 준공후 엠피리온디씨가 소유·운용한다.

대우건설은 이번 건설 공사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신수종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최근 자산운용사와 디벨로퍼 등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대우건설은 이제 착공에 들어가는 GDC를 필두로 경기 용인 지역에서 추가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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