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해외건설…K-건설, 제2의 '중동 붐' 잰걸음
다시 뛰는 해외건설…K-건설, 제2의 '중동 붐' 잰걸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6.26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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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코리아' 해외건설 수주 박차
현대·삼성ENG·대우·두산에너빌리티 등
중동·베트남서 수주·MOU 이어져
사진=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K-건설이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낭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해외건설 수주지원단과 건설사들이 합심해 구성한 '원팀코리아'가 사우디, 오만, 베트남 등지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건설을 수출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만큼 과거 '중동 붐'에 비견될 제2의 해외건설 붐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 현대건설, 사우디서 사상 최대 규모 사업권 따내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시업 아람코가 발주한 이번 사업은 사우디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70km 떨어진 주베일에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 4(유틸리티 기반시설)’를 수주했다. 사업 규모는 50억달러, 약 6조5000억원 규모다. 지난 1975년 현대건설이 사우디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EPC 입찰 초청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기술입찰, 10월 상업입찰을 거쳐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외건설협회는 현대건설의 이번 수주로 국내 건설업계의 실적이 전년 동기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500억달러) 달성의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달 12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87억1500만달러로 200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2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중동 오만에서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포스코홀딩스 주도로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 태국 PTTEP 등과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약을 따냈다. 컨소시엄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하이드롬과 두쿰 지역 그린수소 사업 개발·생산, 부지 임대 계약 등을 독점으로 진행한다. 계약 기간은 47년이다. 하이드롬은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컨소시엄은 부지에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연간 22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에 나선다.

■ 대우·두산에너,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전환사업 주목

베트남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함께 베트남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에서 친환경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채결하면서다. 베트남 정부는 2050 탄소중립과 함께 제8차 국가전력계획(PDP8)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건설개발 투자기업 TTA(Truong Thanh Development and Construction Investment Joint Stock Company)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대우건설은 TTA와 수력발전소, 태양광발전소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TTA는 프로젝트 개발, 구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베트남 현지 인허가와 승인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대우건설은 사업 타탕성 조사 지원과 자금 조달 협력, EPC 수행 등을 맡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MOU로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10억달러 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 확보한 노하우에 국내에서 얻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공 경험을 결합해 베트남을 거점 삼아 수주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NS2PC, PV Power, EVN GENCO3 등과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응이손2 발전소 사업자인 NS2PC와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에 나선다. 베트남 발전사 PV Power와는 암모니아 혼소 사업에서 협력한다. EVN GENCO3와는 친환경 연료 전환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먼저 내년까지 친환경 연료 전환 기술과 도입 방안을 도출한다. 이후 파일럿 프로젝트 타당성을 검토하고 실증 프로젝트를 선정한 뒤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총 310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223억달러에서 2020년 351억달러를 기록해 300억달러를 넘어선 뒤 3년 연속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39%), 중동(29%), 북미·태평양(15%), 유럽(11%)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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