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수소 사업 나선다…ESG 경영 '올인'
SK도 수소 사업 나선다…ESG 경영 '올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2.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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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진=SK그룹)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진=SK)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 시장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SK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수소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SK는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 추진의 타당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그룹의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3가지다.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과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이다.

■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국내 시장 진출

SK는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회사 SK E&S를 중심으로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 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액화플랜트를 통해 수소를 액체 형태로 가공함으로써 수소가 기체 형태로 운송·충전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 에너지의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한 사업장이다.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가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SK는 SK E&S를 통해 친환경 ‘블루(Blue)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는 목표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 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의 블루 수소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인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블루 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 개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활용해 제거한 친환경 수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 수소 밸류체인 구성해 사업 안정성 확보

SK는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수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국내 수소 시장은 운송 및 충전 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수소 차량 보급에 어려움이 있고, 기존 수소 사업자들은 부족한 수요를 이유로 설비 투자에 소극적이다.

SK는 석유(Oil) 및 천연가스(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을 이룩하고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이 같은 역량을 적극 활용해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켜 나간다는 설명이다.

SK는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또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한편,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해외 시장 공략

SK는 수소 사업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세계 각국이 그린 뉴딜 정책을 내세우고,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SK는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2일 SK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등과 함께 한국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신청을 했다. 이로써 ESG 경영 중 환경 부문의 실행을 가속화했다.

SK는 이번 수소 시장 진출을 통해 ESG 경영 방침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국내 수소 사업 본격 추진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SK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의 의미”라며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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