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금융 나란히 ‘1조클럽’ 입성...3Q 리딩금융 승자는 ‘KB’
신한·KB금융 나란히 ‘1조클럽’ 입성...3Q 리딩금융 승자는 ‘KB’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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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3분기 승자는 KB금융, 신한比 219억원↑
1~3Q 기준 승자는 신한, KB금융 대비 723억원↑
4분기에 쏠리는 ‘눈’...KB금융, 신한보다 723억원 이상 올려야
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금융권 최초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지속되는 초저금리로 이자수익이 내려가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바닥을 칠 것이란 우려가 예상됐으나 유례없이 높은 대출 성장세로 악재를 비껴갔고, 여기에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이 실적 선방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근 몇년 간 '리딩금융' 타이틀을 놓고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는 두 금융그룹의 4분기 성적에 이목이 쏠린다.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며 2분기에 이어 ‘리딩금융’ 타이틀을 유지했지만, 1~3분기 기준으로 보면 신한금융의 실적이 더 앞서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의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 95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2조 8,960억원) 대비 1.9%, 전분기(8,731억원) 대비 31.1% 증가한 규모다. 3분기 순익은 1조1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분기 기준 순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금융권 역대 최고 실적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2020년 3분기 실적에 대해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 영역 확대와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들이 재무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6244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감소했지만 나머지 신한카드(1676억원·19.9%), 신한금융투자(1275억원·115%), 신한생명(797억원·150.6%), 오렌지라이프(758억원·99.2%) 모두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앞서 지난 26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도 분기 기준 1조 클럽에 들었다. KB금융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771억원)보다 3.6% 늘었다. 이 가운데 KB금융은 올 3분기에만 1조1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수치로 신한금융과 함께 금융권 최초 분기 기준 순익 1조 클럽 입성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1조2000억에 가까운 순익을 기록한 데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특히 증권사의 이익 증가가 실적 방어에 큰 몫을 했다. KB증권의 경우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예탁금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20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작년 동기(558억원)의 약 4배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축소됐지만, 대출 규모 자체가 증가함에 따라 순이자 이익이 늘어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올 3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을 219억원 가량 앞섰다. 이로써 지난 2분기에 이어 또 한번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17년 KB금융은 신한금융이 10여년 간 차지해온 리딩금융 타이틀을 처음으로 뺏은 이후 양대 금융그룹의 경쟁은 매 분기 엎지락 뒤치락 하는 모양새다. 2018년에는 신한금융이 다시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올 2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KB금융이 수성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KB금융보다 723억원 가량 많다. 다만 그 차이가 근소해 연간 기준 순위에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이 올 한해 리딩금융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오는 4분기에 신한금융보다 최소 723억원 이상의 실적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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