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대 그룹 주가 '뚝'...이건희 주식재산 2.7조 증발
'코로나19' 10대 그룹 주가 '뚝'...이건희 주식재산 2.7조 증발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02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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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10대 그룹의 주식 가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10대 그룹의 주식 가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0대 그룹 총수들의 지분 가치가 14조5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10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 총수가 보유한 주식재산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32조5650억원에서 40일 후인 지난달 28일 27조9727억원으로 14.1%(4조5922억원)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주식평가액은 총수가 보유한 주식 수에 해당일 종가를 곱해 산출했다. 10대 그룹 핵심 계열사 10곳(총수 미보유 주식 포함)의 주가 변동 현황도 함께 조사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1월 20일 주식평가액은 19조2607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19조원을 넘으며 최고점을 달성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발발하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 회장의 지난달 28일 주식평가액은 16조5417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즉, 40일 사이에 14.0%인 2조719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SK 최태원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조1225억원에서 2조4929억원으로 20.2%,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3조8544억원에서 3조4196억원으로 11.3% 쪼그라들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주식재산 하락 폭이 컸다. 신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736억원에서 6511억원으로 25.5%(2224억원) 줄었다.

유일하게 한진 조원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주식이 늘었다. 조 회장의 주식 재산은 1167억원에서 2596억원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조원태 회장이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한 영향이다.

이 같은 총수들의 주식평가액 폭락은 핵심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 때문이다. 10대 그룹 핵심 계열사 10곳의 주가는 전 종목 하락했다. 하락율은 평균 16%였다.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주가 하락율이 각각 29.2%, 23.6%로 가장 컸다. 이어 한국조선해양(-19.1%), 대한항공(-16.9%), 한화(-15%) 등도 주가가 15% 이상 주가가 폭락했다.

국내 핵심 산업인 전자업을 이끄는 삼성전자(-13.1%), SK하이닉스(-12%), LG전자(-15.2%) 등도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의 주가 하락률은 2.5%로 소폭에 그쳤으나,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차(-12.9%)와 현대모비스(-14.6%)는 10%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업종과 상관없이 주가 폭락을 몰고 왔다"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더라도 우리 경제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하반기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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