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이 9년여 만에 2배 늘어났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반토막으로 줄었고, SK최태원 회장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 3인의 주식 재산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1년 8월17일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주식 가치는 각각 7조5795억원, 7조5139억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백분율로 따지면 1% 차이도 나지 않을 정도로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었지만 9년이 지난 현재 희비가 엇갈렸다.
이건희 회장 주식 가치는 2일 기준 17조3800억원으로 2011년 8월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초와 작년 초를 비교하면 28.2% 상승해 부동의 '주식재산 부자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정몽구 회장의 주식 재산은 2일 기준 3조8629억원으로 2011년 8월의 반토막이 됐다. 정 회장 주식 재산은 2011년 8월 7조5139억원에서 2012년 초 6조8893억원, 2015년 초 5조3428억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올해 초에는 작년 초보다 8.4% 늘긴 했지만 여전히 3조원대에 머물렀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유는 핵심 주식 종목의 지분 가치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식가치는 크게 높아진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최 회장의 주식 재산은 3조3477억원이다. 최 회장의 보유한 SK 주식 가치는 2011년 3조1039억원에서 2013년 3월 말 1조8354억원으로 하락, 2018년에는 4조6597억원으로 급등을 거쳐 작년 초와 올해 초에는 3조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일선 소장은 "장부상 평가되는 주식평가액을 분석한 것이지만 앞으로 상속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상속세 규모 등에서 크게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