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롯데백화점, 잔칫상 대신 '위기 경고장'
'마흔살' 롯데백화점, 잔칫상 대신 '위기 경고장'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1.15 11: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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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부진한 성적표, 라이벌 신세계는 사상 최대 실적
명품 말고는 없다...40돌 '프리미엄 강화' 전략
1979년 12월 롯데백화점의 전신인 롯데쇼핑센터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사진=롯데쇼핑)
1979년 12월 롯데백화점의 전신인 롯데쇼핑센터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사진=롯데쇼핑)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오늘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롯데백화점은 비장한 분위기 속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11월15일 롯데쇼핑주식회사를 설립한 이후, 40년간 눈부신 성장세와 함께 대한민국 유통시장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 대형 점포보단 중소형 점포를 늘려왔으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필두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국민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2017년 사드(THAAD) 보복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이후, 회복세를 타는가 싶더니 곧바로 위기를 맞닥뜨리게 됐다. 소비 양극화에 프리미엄 백화점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입지가 좁아지게 된 것. 이대로라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롯데백화점은 축포 대신 ‘혁신’을 내세우며 재정비에 들어갔다.

■ 인천점 품었어도 밀려... 롯데백화점, 아쉬운 성적표

롯데백화점의 마흔 살 생일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바로 성적표였다.

롯데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한 7322억 원, 영업이익은 16.8% 늘어난 1041억원을 기록했다. 표면상으론 호실적을 거둔 듯 보이지만, 인천터미널점 신규 편입에 따른 것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올해 1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했던 인천터미널점을 인수해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아 출점했다. 인천점은 연간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점포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롯데백화점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는 업계 전반의 평가다. 여기에다가 소비경기 악화 속 일본 불매운동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인천점을 내준 신세계백화점은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3851억원으로 작년대비 1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이다.

‘인천점 철수’에도 불구, 본점·강남점·센텀점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한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나갔고, 명품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실적 방어를 도왔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 비중은 30%대로, 백화점업계 평균인 23.5%를 훨씬 웃돈다. 점포별 명품 강화 전략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거두게 됐다.

■ ‘명품 강화’ 앞세운 롯데백화점, 혁신 드라이브

마음이 급해진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명품 혁신’에 승부수를 걸었다. 이는 대중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화 전략으로 실적 부진을 돌파하겠다는 게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하는 등 판매 공간 일부를 체험 공간으로 전환한다. 개별 점포마다 '명소'로 꼽힐 수 있는 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소비 양극화 경향을 고려해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부산 본점 등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특히, 본점은 '백화점 1층=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깨고 1층에 명품매장을 채울 계획이다. 2층과 5층은 각각 여성용 명품과 남성용 명품매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여기서 롯데백화점의 명품 부문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17년 5.5%에서 2018년 18.5%까지 뛰었고, 올해 9월까지도 24%나 증가했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오프라인에 대한 선호도가 큰 명품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너도나도 명품 강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오히려 업계 안팎에서는 백화점들이 명품으로 실적 견인을 하는 데에는 중장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시장은 온라인 시장과 차별화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명품 외에 내세울만한 돌파구가 없어 온·오프라인의 무한경쟁 속 장기적 생존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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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혀연 2019-11-17 21:47:10
완전 쓰레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