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금리 인하 뭉그적...대출 금리만↑
시중은행, 예·적금금리 인하 뭉그적...대출 금리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1.0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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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SC제일 등 외국계 은행부터 예금금리 인하
시중은행, '신예대율' 골머리...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이후 외국계 은행은 발빠르게 예금과 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은 예대율 규제 등으로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이후 외국계 은행은 발빠르게 예금과 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은 예대율 규제 등으로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외국계 은행은 발빠르게 예금과 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은 예대율 규제 등으로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까지 인하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입출금 통장에 주는 우대금리를 0.2~0.3% 인하했다. '씨티더하기통장'의 경우 신규가입하거나 1000만원 이상 금융거래 실적이 있으면 기존에는 연 1.4%의 금리를 줬지만 이번에 1.2%로 내렸다.

SC제일은행은 이달 1일 주요 입출금 상품의 금리를 0,1~0.3% 인하했다. ‘내지갑통장’ 최고금리를 2.5%에서 2.2%로 내렸고, 'SC제일마이줌통장’의 경우는 최고 연 1.2%에서 1.0%로 낮췄다.

하지만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여전히 결정을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주에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돌았지만 신예대율 규제에 따른 고민으로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예대율은 은행의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예수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이다. 시중 은행들은 새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우선 분모에 해당하는 예금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

업계에서 신예대율 기준으로 시물레이션을 한 결과 지난 9월 말 현재기준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기준을 딱 맞추거나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00.0%, KEB하나은행 101.5%로 신예대율 기준인 100%를 딱 맞추거나 넘어섰다. 이들 은행은 현재 기준으로는 당국 규제 범위 안에 들어있지만, 새로운 기준에서는 현행보다 예대율이 대략 3%포인트 오른다.

가장 시급한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이미 올해 6월말에 100%를 넘겼고, 우리은행은 99.3%, NH농협은행은 87.8%로 다소 안정권에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신예대율 기준을 넘긴 은행의 경우에는 예적금 금리 인하에 대한 고민은 더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됐어도 현재 시중금리는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외국계 은행이 금리를 내린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시중금리가 반등하면서 채권 등 은행에서 투자하는 상품들의 금리가 오르면서 버텨주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예·적금 금리를 낮추는 것은 섣부른 판단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편, 예·적금 금리는 부동인 반면 대출금리는 모두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체로 2% 중반에서 4% 초반으로 일주일 전보다 올랐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은 2.94∼3.95% 올랐고, 우리은행이 2.79~3.79%, 농협은행 3.14∼4.24%, 하나은행 2.751∼4.051% 올랐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고정형(혼합형·이후 변동형으로 전환) 금리는 2.55∼4.05% 증가했다.

당분간 대출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25%로 인하했다. 올해 들어 두번째 인하로 사상 최저 금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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