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토요타 등 경쟁사 악재 속 잘 나가는 벤츠, '내우외환' 국산차 시장도 넘봐
bmw·토요타 등 경쟁사 악재 속 잘 나가는 벤츠, '내우외환' 국산차 시장도 넘봐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0.07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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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BMW 여전히 부진, 불매운동에 죽쓰는 일본차... 벤츠 홀로 '반사이익'
노조갈등, 경영난에 국내 완성차 3사는 ‘고전'
9월 벤츠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296.7%나 치솟은 7707대로 집계됐다. (사진=벤츠)
9월 벤츠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296.7%나 치솟은 7707대로 집계됐다. (사진=벤츠)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경쟁사들을 제치며 조용히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벤츠 자동차 판매량은 7707대로 집계됐다. 이는 18개월 만에 최대 판매량으로 작년 동월보다 296.7%나 치솟았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 벤츠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차에 이어 내수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벤츠 E클래스’의 꾸준한 인기도 작용했지만, 경쟁사의 약세에 따른 반사이익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의 악재가 장기화될 경우, 벤츠의 질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 내우외환 속 국내 완성차 시장... 벤츠는 승승장구

국내 완성차 3사가 벤츠에도 밀릴 위기다. 내수 3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르노삼성(7817대), 쌍용차(7275대), 한국GM(5171대)가 내우외환으로 아쉬운 판매량을 기록한 결과다.

이들 3사가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벤츠의 승승장구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단 벤츠를 가까스로 막아낸 건 르노삼성이다. 9월 국내 판매량은 작년보다 16.4% 늘어난 7817대를 기록했다. LPG차 출시로 틈새시장 을 노려 선방했지만, 벤츠와의 격차는 단 110대 차이다.

이 와중 불거진 악재에 르노삼성이 내수 3위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지 속단하기 어려워졌다. 이미 닛산의 로그 물량 만료에다가 희망퇴직 및 생산물량 감산 이슈를 두고 장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잘 나갔던 쌍용차는 벤츠에 4위 자리를 내줬다. 쌍용차의 9월 판매량은 7275대로, 작년보다 5.4% 줄었다. 기대작인 코란도와 티볼리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경영난이 엄습하면서 안식년제, 임원 20% 축소 및 급여 10% 삭감 등 자구책에 나섰지만,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해법이 묘연한 상황이다.

한국GM도 상황이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판매량 5171대로, 지난해 9월보다 30.4% 감소했다. 이미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주요 차종 판매량이 떨어졌다. 급기야 판매량 회복을 위해 수입차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투입까지 결정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노사 갈등과 한국 철수설 이슈로 한국GM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 만년 라이벌 BMW도 ‘주춤’... 일본차 브랜드는 ‘불매 직격탄’

쟁쟁한 수입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악재를 맞이하면서 벤츠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벤츠의 만년 라이벌인 BMW는 9월 4249대를 판매하며 내수 7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벤츠 판매량의 절반을 조금 웃돈다.

한때 벤츠와 BMW는 수입차 1·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으나, BMW의 약세에 벤츠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연쇄 차량 화재로 대규모 리콜 사태 때문이다. 은폐결함과 늦장 대응 논란에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면서 예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이후 리콜대상이었던 BMW d520은 여전히 판매량 부진이고, 경쟁차종인 벤츠 E300는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 보이콧 여파도 벤츠의 독주에 힘을 실었다. 지난 7월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브랜드는 판매량 직격탄을 맞았다.

도요타의 9월 판매량은 374대로 작년보다 판매량이 61.9%나 급감했다. 그 외 혼다(166대)는 작년 대비 판매량이 82.2% 줄었으며, 인피니티(48대)와 닛산(46대)은 각각 69.2%, 87.2%의 판매량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중 닛산은 한때 불매운동발(發) 판매량 부진에 철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닛산은 사업 구조를 재편해 고객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철수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시장을 평정한 벤츠가 이제는 국산차 메이커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면서 “경쟁사들의 부진 속 벤츠 E클래스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당분간 호조를 이어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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