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號 1년…‘선택과 집중’ 아래 그룹 미래청사진 그려
LG 구광모號 1년…‘선택과 집중’ 아래 그룹 미래청사진 그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6.25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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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1주년"
"비수익 사업 손 떼고, 주력사업 힘 쏟아...'통 큰 M&A'도 눈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LG그룹)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오는 29일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을 맞이한다. 구 회장은 취임 당시 ‘만 40세의 최연소 총수’, ‘국내 4대 그룹 최초 4세 경영’ 등의 타이틀와 함께 재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다만, 선친인 고(姑) 구본무 회장이 갑작스러운 타계로 구 회장의 초고속 승진이 이뤄진 만큼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뒤로하고, 구 회장은 취임 이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데 공을 들였다. 기존 주력사업의 역량을 집중하되 신사업 육성에 힘을 실은 결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LG그룹의 미래청사진을 그려냈다는 평가다.

■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조율...比주력 사업 과감히 손 떼

새 총수를 등판한 LG그룹이 1년간 가장 달라진 점은 사업 재편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것이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이 엿보이는 부문으로 평가된다.

지난 1년 동안 LG그룹이 사업정리를 단행한 곳만 10곳이 넘는다. 이들 사업은 주로 비주력 사업이다.

LG그룹은 LG전자 계열사인 하이엔텍과 LG히타치솔루션 매각에 이어, LG화학 편광판 및 유리기판 사업 경영권 지분 일부에 대한 매각도 추진했다. 여기에다가 LG디스플레이 일반 조명용 OLED 사업 철수도 결정했다.

최근에는 국내 2위의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 매각에도 나섰다.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경쟁력이 악화됐다는 판단하에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LG전자의 경기 평택 스마트폰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한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간 LG그룹에게 스마트폰 사업은 ‘계륵’으로 비유돼왔다. 미래 먹거리를 대비하기 위해선 버릴 수 없는 사업이지만, 16분기 연속 적자에다가 누적 적자액만 3조원을 넘어서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러한 와중 LG그룹은 생산 효율성이 낮은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기로 과감히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덩달아 원가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미래 신성장동력 공격적 행보...‘순혈주의 타파는 덤’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이후 LG그룹은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그룹은 전장사업,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해왔다.

LG그룹은 그간 M&A에 소극적이었지만, 신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통 큰 M&A’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는 통해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 주식을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단박에 가입자 수 780만명을 확보하면서 유료방송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만년 3위를 탈출하게 된 셈이다.

앞서, 작년 8월경에는 LG전자가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1조444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그룹 내 역대 최대 규모로, 전장사업 육성에 대한 그룹의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전장사업은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LG이노텍 등 그룹 계열사들이 힘을 쏟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아울러 LG그룹은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와 동시에 외부인재 수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주)LG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하고,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LG화학 최고경영자로는 미국 3M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을, 홍범식 베인앤드컴퍼니 대표를 지주사 경영전략팀을 각각 앉혔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이후 구광모 회장은 그룹의 미래청사진을 그리는 데 이바지했다”면서 “앞으로가 구광모 회장의 경영능력을 본격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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