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눈' 반포1단지 3주구, 수주전에 소송전까지
'폭풍의 눈' 반포1단지 3주구, 수주전에 소송전까지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1.0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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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났다"...조합과의 갈등 끝에 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박탈'
반포1단지 3주구, 수주전과 함께 소송전까지 예고돼
지난 7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선정 취소의 건'을 가결했다. (사진=네이버지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로, 공사비만 총 8087억원에 달한다. (사진=네이버지도)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이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앞서 시공자로 선정됐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자격이 취소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8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전날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선정 취소의 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일단 재건축 조합이 빠른 시일 내 새 시공자 찾기에 돌입하면서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시공권을 박탈당한 현대산업개발이 법적 소송을 준비할 예정이어서 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 반포3주구 조합, ‘새 시공사 찾기’ 돌입...대우‧대림 등 대형건설사 4곳 눈독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박탈이 확정됨에 따라 반포3주구에 재건축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 7일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건설사를 다시 선정해 수의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조합은 시공사 참여의향을 밝힌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최종 사업조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재건축 조합에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4개사가 시공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로, 공사비만 총 8087억원에 달한다. 역대 정비사업 최대어인 반포주공 1‧2‧4주구와 동일한 생활권을 갖추고 있으며, 강남권에 몇 안 되는 대형 정비사업장이여서 일찍이 수주 격전지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건설사가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가 강남4구 15개 재건축 단지에 부과될 조합원 1인당 재건축 부담금은 최고 8억4000만원까지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최고 부담금의 유력한 후보로 반포3주구를 꼽기도 했다.

게다가 출혈경쟁으로 재건축 수주비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에 몸을 사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 물량이 부쩍 줄어든 가운데 반포3주구는 현재 진행 중인 강남권 재건축 중에서도 대장주 꼽힌다”면서 “다만, 사정당국의 감시와 고강도 정비사업 규제로 예전과 같은 치열한 경쟁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산업개발, 갈등 속 결국 시공권 박탈...'법적대응' 맞수

반포3주구를 둘러싼 수주전 뿐만 아니라 소송전도 벌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7월 현대산업개발은 오래 공들인 끝에 반포3주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했으나, 세 차례 연속 현산만 단독 응찰해 결국 입찰이 무산됐다. 이후 조합은 입찰방식을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현산을 시공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연속 유찰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현산이 수주에 오랜 시간 공들여 신뢰를 쌓은 상태여서 타 건설사들이 후발 주자로 나서기에 부담스러웠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공사 선정 이후 얼마 못 가 조합과 현산 간 갈등이 점화됐다. 현산이 제시한 900억원대 특화설계와 부대시설의 공사비 내역 범위 등 세부사안을 두고 양측 간 대립이 격화된 것이다.

조합 측은 시공자로 선정되기 전 조합원들에게 약속한 사항을 임의로 변경·축소해 사업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산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쉽사리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서 시공자 박탈까지 이르게 됐다.

최근 김대철 현산 사장은 반포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취소와 관련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4일 김대철 사장은 ‘2019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조합과 협상이 잘 진행됐는데, 조합장이 갑자기 단독으로 움직이면서 취소 논란이 나온 것"이라면서 “법적대응을 포함해 원칙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산은 이번 조합의 결정에 법적으로 대응키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일단 즉각 총회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현산 관계자는 "이번 조합 총회가 요건을 갖췄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당사의 권리 보호를 위해 총회효력정지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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