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초환' 엄포에? 강남 재건축, 귀했던 매물 나온다
'재초환' 엄포에? 강남 재건축, 귀했던 매물 나온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1.2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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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등장에도 일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호가도 낮아져
▲ 국토교통부는 강남4구 15개 재건축 단지에 부과될 조합원 1인당 재건축부담금을 추산한 결과 평균 부담액은 4억3900만원이며, 최고 부담액은 8억4000만원까지 이른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강남권 아파트 과열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엄포에 재건축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이 공개되자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았다.

지난 21일 국토교통부는 강남4구 15개 재건축 단지에 부과될 조합원 1인당 재건축부담금을 추산한 결과 평균 부담액은 4억3900만원이며, 최고 부담액은 8억4000만원까지 이른다고 밝혔다.

정부가 부담금 예정액을 오는 5월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4개월 앞당겨 공개한 것은 강남 재건축 과열에 대한 경고였다.

특히, 이번 부담금은 대상 단지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최고 부담금이 어떤 단지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게다가 당초 예상가보다 5~10배가량 높아 업계 관계자와 조합원들 모두 불안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매물 품귀 현상을 빚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최근 매물이 나오고 있다. 금주 강남구 대치 은마, 압구정 현대, 서초구 반포1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등장했다.

이들 지역의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번 부담금 예정가의 공개로 호가 역시 주춤하고 있다.

압구정동 L 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차피 팔려고 마음먹었던 매도자가 앞으로 호가가 크게 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물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부담금 여파도 있겠지만 주마다 가파르게 올랐던 집값이 이제 조금 쉬어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보다 호가가 1000만원에서 2000만원 가량 떨어진 매물이 나왔다"며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집값이 뛰면서 매도자들이 기세등등했으나 최근에는 부담금 문제를 두고 매도‧매수자 모두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일부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집값 상승세는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치동 K 중개업소 대표는 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은 맞으나 이 기회를 틈타 아파트를 건져보려는 수요자들도 있어 집값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동 N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강보합세”라면서 “정확하게 책정된 부담금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가가 떨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강남권 재건축들은 집단으로 위헌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철옹벽 같은 ‘강남불패’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집값 과열을 잠재울 수 있으나 시장에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주인은 "재건축을 막으면 몇년후 공급부족으로 더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풍선효과도 예상된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은 재건축 사업 속도 더뎌지거나 침체될 것이나, 이를 피하는 단지는 희소성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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