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속 'T맵의 역습'...택시앱 시장 뒤흔드나
폭풍전야 속 'T맵의 역습'...택시앱 시장 뒤흔드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1.26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 T맵 택시, 개편 한달 만에 가입자 수 10만 돌파"
"카카오T, 택시업계 반발과 T맵 역습에도 카풀 밀고나가"
현재 카카오T 택시의 월간 이용자 수는 580만명으로, 10만명 수준인 T맵 택시와는 50배 이상 규모차가 난다. (사진=카카오·SKT)
현재 카카오T 택시의 월간 이용자 수는 580만명으로, 10만명 수준인 T맵 택시와는 50배 이상 규모차가 난다. (사진=카카오·SKT)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카카오 모빌리티의 독주 체제였던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택시 호출 앱 부동의 1위 ‘카카오 T’가 카풀 서비스 진출로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빚자 반사이익으로 ‘SKT T맵’의 이용률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T T맵의 역습이 카카오T의 아성을 뒤흔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 있으나, 그럼에도 개편 한 달 만에 거둔 눈에 띄는 성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 SKT T맵, 화려한 신고식...카카오T-택시 갈등 틈타

SKT T맵이 개편되자마자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택시기사 가입자 수를 비롯한 배차 성공률, 호출 건수 등이 개편 이전보다 일제히 증가했다.

26일 SKT에 따르면 이달 5일 개편된 택시 호출 서비스인 'T맵 택시'가 택시기사 가입자 수 10만2000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전국 택시기사 27만명 중 37%가 티맵 택시 호출에 응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서울 택시기사는 8만3000명으로 서울 전체 54%가 T맵을 이용하게 된 셈이다.

가입 수뿐만 아니라 택시 배차 성공률 역시 높아졌다. 평균 배차 성공률은 애플리케이션 개편 전인 6월 말 약 17%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3배 규모로 증가해 61%에 달하게 됐다. 덩달아 티맵 택시 호출 건수도 애플리케이션 개편 전과 비교했을 때 같은 기간 약 10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T맵의 역습을 공격적인 마케팅과 카카오T의 불매운동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T맵은 개편과 동시에 월 5회에 회당 최대 5000원의 ‘T멤버십 택시요금 10% 할인’을 내세웠으며, 안심귀가 Live 기능, 업계 유일의 ‘콜잡이’ 제작·무상제공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택시업계와의 카카오T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와중 개편한 것도 반사이익을 얻기에는 충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택시업계는 카카오T 카풀 서비스 진출 등이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력 반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8일에 이어 이달 22일에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했으며, 대규모 파업과 함께 카카오T의 불매운동도 벌인 바 있다.

당시 결의대회에 참여한 택시기사들은 “택시 생존권 사수, 카카오를 몰아내자“, ”카풀 앱 불법엽업 OUT“ 등을 구호로 내걸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 꿈쩍않는 ‘부동의 1위’ 카카오T...카풀 밀고나가

이번 T맵의 추격과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카카오T는 흔들림없는 기색이다.

택시 호출 앱 시장은 사실상 카카오 T의 독주 체제다. 카카오T택시는 지난 2015년 T맵 택시와 같은 해에 출시됐지만, T맵 택시를 가볍게 따돌리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업계 1위를 거머줬다. 당시 T맵 택시는 카카오T택시에 밀려 SKT그룹 내에서도 손을 놓았던 아픈 손가락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T 택시의 월간 이용자 수는 580만명으로, 10만명 수준인 T맵 택시와는 50배 이상 규모차가 난다. 이에 T맵이 급성장했어도 카카오의 대항마로 거명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T는 택시 호출에 이어 카풀 서비스 플랫폼 시장도 빠르게 선점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T는 지난달 15일 운전자용 '카카오T카풀 크루' 앱 출시하면서 카풀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현재 해당 앱은 출시 한 달여 만에 다운로드 수 50만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운전자를 모으고 있으며, 현재 카카오T는 마지막 승객용 ‘카카오T카풀’ 앱의 출시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카풀업계에서는 택시업계를 ‘생존권 침해’ 주장을 비판하며 카풀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촉구하고 있다.

승차공유 이용자 모임인 카풀러는 "카풀은 출퇴근을 목적으로 목적지가 같은 사람과 이동하는 '이동의 나눔 활동'이기에 원하는 목적지로 모두 이동시켜주는 택시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택시단체는 카풀이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억지스런 주장을 거두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