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벗어난 유통 2·3세들, 경영권 다지고 혁신행보 나섰다
창업주 벗어난 유통 2·3세들, 경영권 다지고 혁신행보 나섰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5.3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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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대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경영권을 공고히 한 2, 3세 경영진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 롯데그룹)
최근 유통대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경영권을 공고히 한 2, 3세 경영진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창업주에서 2, 3세대 경영인으로 세대교체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경영방향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유통대기업, 경영인 세대교체 마무리 작업 '한창'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오너 일가 내 지분 구조가 바뀌고 창업주에 이어 2, 3세 경영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식 인정했다. 경영현실을 반영해 롯데그룹의 총수를 신격호 총괄회장이 아닌 신동빈 회장으로 본 것이다. 사실상은 2011년부터 한국 롯데그룹 회장을 맡아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해 왔다. 이번 공정위 결정으로 약 3년 동안 이어온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의 정유경 총괄사장은 2016년 정용진 부회장과 지분을 교환하면서 이명희 회장(18.22%)에 이은 ()신세계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정 총괄사장은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인터네셔널 지분을 증여 받으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 등의 복합쇼핑몰(신세계프라퍼티)SSM(기업형슈퍼마켓) 관련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18.2%)와 이마트(18.2%) 지분만 각각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하면 경영승계 작업은 마무리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3세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0735세의 나이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정지선 회장의 현대A&I 지분은 52%에서 73.4%로 늘어났다.

■ 유통 '빅3'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온라인 강화 및 혁신행보 나서

이처럼 유통계가 본격적인 경영 세대교체를 공고히 하면서 디지털화를 비롯한 혁신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을 화두로 던졌다. 오는 2021년까지 롯데의 전 계열사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이를 진두지휘하게 했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경영 투명성을 강조했다.

롯데는 IBM 왓슨 시스템을 즉각 도입하고 올해 1월 중 60여명 규모의 AI-TFT(인공지능 태스크포스팀)팀을 꾸렸다. 최근 롯데는 8개의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 역시 콘텐츠와 스토리를 포함한 상품, 점포, 브랜드 개발을 중심으로 혁신을 강조했다. 정유경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은 올해 매출을 크게 늘었고 화장품산업과 패션산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특히 신세계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온라인 분야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초 사업구조 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책임경영체계 구축, 조직문화 개선 등의 3대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VR(가상현실) 전담 사업부'를 구성하고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아울렛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거점 등에 대규모 VR테마파크를 조성, 운영하는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아울러 정 회장은 헬스케어푸드(종합건강식)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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