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자리잡은 크래프톤과 추락하는 엔씨의 동상이몽
K-게임 자리잡은 크래프톤과 추락하는 엔씨의 동상이몽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1.18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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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시총 20조에서 4조로…16조 증발
영업이익률 43.9%vs 9.9% 격차 극명
간판 IP가 갈랐다…'리니지' 지고 '배그'는 견조
사진=각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왼쪽)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연합뉴스, 크래프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1세대 게임사로 '톱' 자리를 굳게 지키던 엔씨소프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게임 '리니지' 시리즈가 매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배틀그라운드'의 크래프톤이 3N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양사의 내부 상황을 뜯어보면 이 같은 상황은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18만4500원, 19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0.81%, 1.45% 내렸다. 크래프톤 주가는 게임업계 호황기였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장중 최고가(58만원) 대비 6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엔씨는 2021년 2월 기록한 104만8000원에서 5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다. 한때 20조원을 훌쩍 넘던 양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크래프톤 8조9229억원, 엔씨 4조1888억원을 기록했다.

얼핏 보면 양사 모두 빙하기를 겪는 듯하지만 내부를 뜯어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3N'으로 국내 게임업계 톱 자리를 지키던 엔씨는 실적 악화에 신작 흥행 실패, 주가 하락까지 삼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양호한 실적으로 부진한 업황에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엔씨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총 1조34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은 1조376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이 소폭 앞서긴 하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기간 크래프톤이 60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엔씨는 1334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크래프톤 43.9%, 엔씨 9.9%로 집계됐다. 통상 게임업계 영업이익률은 20% 전후로 높은 수준이다.

사진=
사진=연합뉴스

크래프톤과 엔씨의 성적이 이렇게 벌어진 데는 간판 IP의 영향이 컸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PC와 모바일 등에서 꾸준한 인기와 함께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디아(BGMI) 서비스 재개까지 더해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3분기 기준 모바일과 PC 부문 매출액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6%, 3.7% 성장했다.

반면 엔씨의 '리니지' 시리즈는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에 허덕였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게임들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특히 '리니지W'는 작년 3분기 매출액이 901억원까지 감소했다. 2022년 1분기 기록한 3732억원 대비 바닥이다. 그나마 견고한 매출 수준을 유지하던 '리니지M'마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1196억원에 그쳤다. 위기감이 엄습한 엔씨는 '리니지'를 탈피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쓰론 앤 리버티(TL)'를 내놨지만 초반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올해 양사는 신작으로 업황 반전을 꾀한다. 엔씨는 지난해 말 출시한 'TL'과 함께 '프로젝트 BSS',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G' 등 3종 이상의 신작으로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프로젝트 BSS'는 지난해 지스타 2023 행사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크래프톤에서는 'inZOI(인조이)'와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기대작으로 언급된다. 두 게임 모두 지난해 지스타에서 인기몰이한 작품이다. '인조이'는 지스타에서 깜짝 공개되면서 K-심즈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 '인조이'로 '배틀그라운드'와는 다른 재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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