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게임체인저"…게임업계, 불황에도 AI 연구는 포기 못 해
"AI는 게임체인저"…게임업계, 불황에도 AI 연구는 포기 못 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1.29 2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마블·엔씨·크래프톤 등
지난해 3분기 총투자금만 조단위
투자 확대에 활용법도 '가지각색'
이미지=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게임업계가 한파에도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은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구조조정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조직을 늘리고 규모를 키웠다. 이들 게임사는 AI 기술로 새로운 사업을 펼치거나 게임에 적용하는 식으로 보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은 업계에서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는 게임사로 꼽힌다. 29일 각 업체별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들 게임사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넷마블 5174억원, 엔씨 3471억원, 크래프톤 2692억원 등으로 1조원을 상회한다. 특히 이들 게임사는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관련 비용을 대폭 확대해왔다. 넷마블은 2020년 5193억원에서 2022년 8581억원으로, 엔씨는 3815억원에서 4730억원으로 늘렸다. 이 기간 크래프톤은 2088억원에서 4041억원으로 투자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연구·개발의 화두는 단연 AI다.

넷마블의 AI 연구는 마젤란실과 콜럼버스실이 담당한다. AI 연구와 기술 개발, 데이터 분석을 통한 AI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버추얼 아이돌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5일 데뷔 1주년을 맞은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는 피지컬 앨범과 플랫폼 앨범 등 실물 앨범까지 출시하면서 부가 수익까지 올렸다. 넷마블은 최근 1주년 기념 서비스로 메이브의 멤버 '시우'와 대화할 수 있는 '챗 시우(Chat SIU:)'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지=
지난 25일 데뷔 1주년을 맞은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 (이미지=넷마블)

엔씨는 300명에 이르는 AI 연구·개발 인력을 토대로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디지털 휴먼과 생성형 AI 기술을 연구하는 AI 센터, AI와 인간 사이 소통의 핵심인 자연어 처리 기술을 연구하는 NLP 센터, 데이터 기반 AI를 개발하는 Applied AI랩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업계 처음으로 자체 개발 AI 언어모델 브랜드 ‘VARCO(바르코) LLM’을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엔씨는 올해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딥러닝 본부와 독립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토대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게임 연구 ▲GPT를 사용해 대화, 추리의 재미를 가지는 게임 개발 ▲게임 플레이에 적합한 음성 인식 기술 개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퍼즐 게임 스테이지 생성 기술 개발 ▲플레이어의 의도를 파악해 협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능형 NPC 연구 ▲플레이어의 플레이 방식을 학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NPC 연구 등이다. 게임에 적극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눈에 띈다.

크래프톤은 올해 AI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힌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25일 진행한 크래프톤라이브토크(KLT)에서 "딥러닝 기술은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라고 언급하면서 AI 기술을 게임 개발 단계부터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제작 효율화에 더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AI 기술과 가장 밀접하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