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풍' 잦아든 라인게임즈…박성민 대표 결단 결실볼까
'삭풍' 잦아든 라인게임즈…박성민 대표 결단 결실볼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1.24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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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개발중단·사업축소 등
연이은 칼바람으로 혹한기 보내
넥슨 출신 인사 전면에…본업 충실 속내
사진=
박성민 라인게임즈 대표이사 (사진=라인게임즈)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판사 출신 박성민 라인게임즈 대표가 다음 달 취임 1년을 맞는다. 박 대표는 수장에 오른 뒤 연이은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를 단행했다. 이에 회사엔 1년 내내 삭풍이 불었다. 지난해 사내 전열을 마친 박 대표가 올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지난 22일 자회사 니즈게임즈의 지분 7만2927주 전량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업체 맥스트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투자금 회수를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다. 니즈게임즈는 RPG '언디셈버'의 개발사로 박성민 라인게임즈 대표이사가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었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지분 처분으로 60억원을 확보하게됐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박성민 대표 취임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사업 정리 등을 단행했다.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개발팀 해체, '퀀텀나이츠' 개발 전면 중단 등이 대표적이다.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은 마니아층이 강한 '창세기' IP를 활용한 만큼 라인게임즈의 구원 투수로 언급돼왔다. '퀀텀나이츠' 역시 라인게임즈가 6년 동안 개발에 몰두하던 게임인 만큼 박 대표의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박 대표 체제하의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모바일 RPG '엑소스 히어로즈' 서비스 종료, 개발사 '우주' 흡수합병,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대규모 권고사직, 제로게임즈 사실상 폐업 등 혹한의 시간을 보냈다. 판사 출신으로 리스크관리실장을 지낸 박 대표의 결단에 회사는 허리띠를 졸라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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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인게임즈

박 대표의 행보는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라인게임즈는 박 대표 취임 이전부터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여왔다. 라인게임즈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단 한 해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매출액은 설립 이듬해인 2018년 226억원에서 2022년 828억원까지 늘었지만 매년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이어왔다. 지난 2022년 기준 부채비율은 697%까지 치솟았다. 전년(331%)보다 두 배 이상 불었다.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상황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흥행 실패와 '퀀텀나이츠' 개발 중단 등의 여파로 라인게임즈는 올해도 힘겨운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한편으론 사내 각 조직 수장들이 자리 잡은 만큼 반등 기대감도 있다. 라인게임즈는 넥슨코리아 출신 인사를 연이어 영입하면서 회사 전열을 정비했다. 지난해 11월 김태환 전 넥슨코리아 부사장을 라인게임즈 부사장에, 윤주현 전 넥슨코리아 플랫폼디렉터를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앉혔다. 이어 같은 달 조동현 전 넥슨코리아 본부장(슈퍼어썸 대표)까지 영입해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 김태환 부사장과 윤주현CTO는 넥슨에 10년 이상 몸담아온 인물이다. 특히 조동현 COO는 메이플스토리해외실 라이브팀장, 마비노기실 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게임 서비스를 직접 진두지휘해왔다. 그가 창업한 슈퍼어썸은 퍼즐게임 ‘헬로키티 프렌즈’로 누적 다운로드 1000만회를 돌파해 유명세를 치렀다.

일단 스타트는 청신호다. 연초 출시한 '창세기전 모바일:아수라 프로젝트'가 낭보를 전했다. 이달 9일 출시된 이 게임은 이틀 만인 1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시뮬레이션 장르 인기 1위에 올랐다. 매출 순위는  이날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8위까지 올랐다.

한편 다음 달 취임 1년을 맞는 박 대표는 앞서 언급했듯이 게임업계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판사 출신이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제48회 사법시험에 합격, 2013년 창원지법 판사로 임용돼 수원지법과 서울중앙지법 등에서 근무했다. 2022년 라인게임즈에 리스크관리실장으로 합류했다. 회사의 리스크 관리와 핵심 사업의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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