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끝 모를 추락’...'실적과소 평가' 외치는 증권사 있기는 하지만
빅히트 ‘끝 모를 추락’...'실적과소 평가' 외치는 증권사 있기는 하지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19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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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실적 과소평가vsBTS 리스크 높다” 엇갈려
빅히트, 이틀간 고점 대비 43% 급락
다수 증권사, 빅히트 실적 전망 ‘과소평가’...목표가 21~38만원까지
삼성·메리츠, "빅히트 투자 포인트는 BTS...매출 고의존도, 가장 큰 리스크”
빅히트가 상장 첫날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급락장을 연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네이버)
빅히트가 상장 첫날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급락장을 연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네이버)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로 주목을 받았던 빅히트가 상장 첫날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급락장을 연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히트의 주가 하락세를 두고 대다수 증권사들은 향후 실적에 대한 과소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향후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는 평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빅히트 목표주가를 높게 책정하지 않았던 소수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매출이 방탄소년단(BTS)에 치우쳐있는 점을 감안하면 BTS 멤버들의 군대 입대 등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빅히트, 이틀간 고점 대비 43% 급락..기관 의무보유 기간 끝나는 한 달 후, 변동폭↑

19일 오후 2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는 전 거래일 대비 3.49% 내린 19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빅히트는 이날 장중 19만500원까지 급락하며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앞서 지난 15일 상장한 빅히트는 개장 2분 만에 따상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를 했다. 하지만 빅히트는 이날 4% 하락하며 장을 종료했다. 이는 최고가 대비 무려 26.5% 하락한 수치다. 이튿 날인 16일 역시 급락세가 유지되며 22% 넘게 떨어졌고 상장 이래 2일간 주가는 장중 고점 대비 43% 급락하기도 했다.

빅히트의 하락세는 차익매물 실현에 나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세로 돌아선 데 기인한다. 앞서 상장 이후 이틀 내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쏟아냈고 매도물량은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받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 동안 각각 831억, 130억원 어치를 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 빅히트 주식 4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나섰다. 앞서 ‘따상’에 이어 ‘따상상상’까지 성공하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과 ‘따따상’까지 성공한 카카오케임즈에 이어 또 한번의 초대박을 기대한 것이다.

빅히트의 주가는 기관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는 한 달 후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앞으로 한 달 안에 의무보유 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풀리는 기관투자자 보유 빅히트 주식은 총 152만7000여주에 이른다. 이들 주식은 기관이 이번 공모에서 배정받은 총 428만2000주 중 35.68%다. 이 중 1만3000여주는 의무보유 기간이 15일, 26만2000여주는 1개월이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이 약 670만주임을 고려하면 이의 약 23%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새로 추가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2~3주는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 출회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한화 등 증권가, 빅히트 실적 전망 ‘과소평가’...목표가 21~38만원까지

빅히트의 기대 이하 주가 흐름에 대해 증권사들은 실적 추정이 과소평가 되어 상대적으로 비싸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한 메리츠·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대부분 빅히트의 4분기 및 내년 실적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주가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한다.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하나금융투자가 38만원으로 가장 높게 잡았고, 유안타증권 29만6000원, 현대차증권 26만4000원, 한화투자증권 26만원, IBK투자증권 24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1만2000원 순이었다.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잡은 하나금융투자는 ‘아무리 고민해도 하반기 매출액 컨센이 너무 낮다’라는 보고서에서 빅히트의 목표주가 38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빅히트의 올해와 내년 예상 매출액을 시장 추정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아무리 낮춰도 올해 매출액이 7500억원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예상한 빅히트의 올해 매출액과 내년 매출액은 각각 7920억원, 1조5130억원으로 이는 기존 보고서에서 제시했던 8660억원, 1조5460억원에서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의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되서 비싸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26만4000원)은 이날 발표한 ‘두려움보다 기대’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15일 제시한 목표주가 26만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빅히트의 4분기 모멘텀은 극대화 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에 의한 분석이다. 김현용 이 증권사 연구원은 “BTS가 10월 온라인 공연과 11월 앨범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낼 것으로 보여지고, 세븐틴의 10월 19일 발매 앨범은 이미 선주문이 110만장을 기록하며 더블 밀리언셀러를 확정지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TXT의 미니3집이 연이은 10월 26일 발매와 함께 3대 아티스트 외 뉴이스트, 여자친구의 일본 앨범컴백과 엔하이픈 데뷔까지 동사 4분기 모멘텀이 극대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빅히트의 4분기 실적을 매출액 3416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53%, 5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팬덤 경제 진화의 선두주자, 코스피 첫 출발’이라는 보고서에서 빅히트의 목표주가 26만원과 목표 시가총액 9조3000억원을 제시하며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OP)은 오프라인 공연 부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연 덕에 소폭 증익한 1041억원, 내년 OP는 오프라인 활동 없이도 2251억원, 순이익(NP) 1857억원을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BTS가 빌보드 HOT 1위를 기록한데 이어 메인스트림에서의 팬덤, 대중화될 BTS의 글로벌 활동, 앨범판매량 위버스(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가입자로 검증된 TXT, 세븐틴 팬덤 수익화 시작 등 내년 OP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는 진단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엔터계의 지각변동, 다이나마이트 투하’라는 보고서를 통해 빅히트의 목표주가 21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 빅히트의 예상 순이익은 1303억원으로 올해보다 50.6% 증가, 기업가치는 7조16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밸류에이션을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Warner Music Group(이하 위너뮤직)과 비교해 산정했다”며 “워너뮤직은 50개국 국가에 진출했으며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그룹 내 여러 뮤직 레이블을 고느리며, 음반 퍼블리싱을 보유했고 디지털 스트리밍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빅히트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메리츠 “BTS 매출 의존도 높은 점, 가장 큰 리스크”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가장 낮게 책정한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빅히트의 ‘BTS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가장 큰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꼽았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빅히트의 적정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시작’이라는 보고서에서 “BTS를 필두로 강력한 아티스트 라인업, 다각도의 지식재산권(IP) 활용 등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98% 증가한 23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BTS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오프라인 콘서트 진행 차질은 주요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군입대를 앞둔 BTS 멤버들의 완전체 활동이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97%가 BTS로부터 나온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BTS로 꼽았다. BTS는 수익을 내는 팬덤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지만 회사가 아닌 아티스트 즉, 사람에게 IP이 귀속되는 체제 자체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에 타사 대비 프리미엄을 무한 확장시키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에 대한 적정주가 16만원을 제시한 이유로 “‘2021년을 대상으로 산정한 수치로 부문별 적용 밸류에이션은 30% 할증(1위 프리미엄) 적용했다”며 “타사와 달리 ‘21년을 선택한 이유는 아티스트 재계약, 군입대 등 스케줄 고려 시 이익 성장이 마무리 지어질 시기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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