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이탈 ‘개미’ 먼저 잡자...증권사, 해외주식 고객유치 ‘활활’
국내주식 이탈 ‘개미’ 먼저 잡자...증권사, 해외주식 고객유치 ‘활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6.26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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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도 매기는 양도소득세...“증권사엔 부정적 측면 더 많아”
먼저 잡아야 한다...증권사, 해외주식으로 눈 돌리는 고객 유치 ‘총력’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은 더 확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정부의 이번 세제개편에 따라 비과세라는 국내 증시 장점이 사라진데다 세금도 해외 증시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은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이번 세제개편에 따라 비과세라는 국내 증시 장점이 사라진데다 세금도 해외 증시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해외주식투자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2023년부터 양도소득세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자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관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개미’에도 매기는 양도소득세...“증권사엔 부정적 측면 더 많아”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을 확정했다.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은 주식, 파생상품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소득을 '금융투자소득'으로 묶어 2023년부터 세금을 매기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는 종목별로 10억원 이상 상장주식을 가진 대주주만 내던 양도소득세를 소액주주도 내게 되는 것이다.

단, 금융시장의 충격을 고려해 국내 상장 주식은 기본 공제로 2,000만원을 빼주고 나머지 이익에 대해 20%(3억원 이하) 또는 25%(3억원 초과)의 세율을 적용한다. 소액투자자가 연 2,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얻으면 과세 대상이 되는 것이다.

대신 지금 0.25%인 증권거래세는 2023년까지 0.15%로 내린다. 아울러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소득과 손실액을 합산해 순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손익통산을 도입하고, 3년 범위 내 손실 이월공제를 허용한다.

정부의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에 대한 증권가 반응은 다소 엇갈리지만, 신규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유입을 축소시킬 것이란 우려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양도소득세 부과에 큰 반감을 갖고 있다. 소액주주의 경우, 그간 국내 상장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해 사실상 비과세 혜택을 누렸는데, 이번 금융세제 개편으로 2023년부터 대주주와 동일한 세금을 내야하는 걸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인식은 간만에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개인자금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며 “이익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란 실망감은 단기 심리 위축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클 전망이라며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 매력을 낮출 수 있는데 특히 최근과 같이 개인 투자자들의 신규계좌 개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라고 진단했다.

먼저 잡아야 한다...증권사, 해외주식으로 눈 돌리는 고객 유치 ‘총력’

반면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은 더 확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비과세라는 국내 증시 장점이 사라진데다 세금도 해외 증시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국내 주식보다 수수료가 높고, 환전수수료까지 얻을 수 있어 뜻밖의 수혜를 얻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해외주식 이벤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31일까지 해외주식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한다. 이벤트 기간 누적 거래 금액에 따라 정관장 에브리타임, 오비큠 무선청소기, 벤타 공기청정기, 삼성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100만원 이상 거래한 날이 많은 순으로 상위 10명에게는 애플 에어팟, 중국·홍콩 주식 첫 거래고객 30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커피쿠폰을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해외주식 매매를 위해 환전하면 금액에 상관 없이 환전수수료 95% 우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신규 고객 등에 대해 연말까지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 0.09%, 95% 환전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증권은 오는 8월31일까지 ‘해외주식 매매 및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외주식 매매하는 고객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아이맥, 아이패드 프로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고, 선착순 250명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주식의 비과세 장점이 사라지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본다”며 “증권사들도 이런 흐름을 놓칠리 없다. 저마다 경쟁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해서 고객유치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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