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삼중 규제에 '강남권 재건축'도 관망세
이중 삼중 규제에 '강남권 재건축'도 관망세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6.1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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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강화 기조에 대장주격 단지들도 거래절벽에 호가 조정"
6월 셋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로,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6월 셋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로,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최근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규제의 벽에 부딪히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로,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올해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등의 여파로 재건축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와 매도의 모두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재건축 대장주격인 아파트 단지들마저 약세로 접어들었다. 악재도 여럿 겹치면서 거래가 끊기고 호가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 시공사 선정한 단지도 재건축 부담금에 거래 '뚝'

지난달 서울 서초 반포현대아파트의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보되면서 재건축 시장에 '부담금 공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올해 첫 부담금 통보 단지로 이목을 끌었던 반포현대는 조합원당 부담금 예정액이 당초 조합 측 예상액인 850만원보다 16배나 높은 1억4000만원으로 책정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오는 7~8월경 부담금이 통보될 강남 대치 쌍용2차, 서초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수 억원대의 부담금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 쌍용2차는 이달 초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세는 부진한 상태다.

대치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 쌍용2차가 최근 시공사 선정했어도 분위기가 달라진 게 없다”며 “전용 95㎡는 이미 지난해 말보다 호가가 5000만원~8000만원까지 붙었다가 지금은 소폭 떨어졌지만, 거래가 도통 시원치않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경우에는 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사 수의계약을 코앞에 두고 있으나, 입찰제안서의 특화설계 무상에 대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미 시공사 입찰 단계에서 3번 연속 유찰된 상태여서 사업 속도가 더뎌진 데다가 이번 시공사 선정 문제와 재건축 부담금까지 겹치면서 매수가 뚝 끊겼다.

반포동 L 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1단지 전용 72㎡는 올 초보다 1억이상 호가가 떨어져 16~17억원선까지 내려왔다”며 “매수, 매도 모두 관망세다”라고 말했다.

■ 규제 피하려다가...오히려 사업 지지부진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하고, 서울 자치구도 민주당이 휩쓸면서 재건축 규제 기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재임기간동안 고수했던 ‘한강변 35층 룰’이 계속 적용되고, 초과이익환수 부담금도 철저히 거둬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내심 규제 철회를 기대했던 재건축 단지들은 침체된 분위기다.

재건축 대장주격인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은마는 그간 ‘49층’ 초고층 건립을 고수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계획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지난해 10월 ‘35층’ 계획으로 선회했다.

당시 49층 재건축을 주장했던 소유주들은 박원순 시장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여서 재건축 완화를 염두해두고 초고층 건립에 힘을 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5층 계획으로 수정했음에도 지난 14일 열린 서울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대치동 E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76㎡는 올 초 16억 초반대에 거래됐으나, 요즘에는 15억대까지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때 초고층 재건축을 희망했던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올 초 재건축 부담금 등 규제를 피하기 위해 ‘1대1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주민들의 의견 차로 현재는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압구정동 H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아파트는 107㎡가 작년 말 22억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호가가 5000만~1억원까지 떨어졌다”며 "최근 몸값이 치솟았다가 조금씩 가격이 빠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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