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 정용진의 신세계 주류산업 ‘술술’ 풀려... 와인‧맥주 모두 잡는다
애주가 정용진의 신세계 주류산업 ‘술술’ 풀려... 와인‧맥주 모두 잡는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4.11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주류 산업이 빛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나선 주류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신세계L&B가 지난해 와인업계 1위로 올라섰고, 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 역시 방문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마트의 제주소주는 지난해 영업 손실을 냈지만 몽골로 출시되는 등 도약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L&B의 지난해 매출액은 665억원(주세포함)으로 전년보다 29% 급증하면서 2016년 업계 3위에서 1위로 부상했다.

기존 1위였던 금양인터내셔날은 같은 기간 매출액 652억원으로 5.5% 하락해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아영FBC는 매출액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5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신세계L&B는 지난해 와인수입액이 2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와인열풍을 감지하고 혼술족을 위한 소용량 와인 도입을 확대해왔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일본 저도주 '츄하이' 등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수입주류 발굴도 지속했다.

신세계L&B의 주류전문점 '와인앤모어' 매장 수가 늘어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와인앤모어는 와인과 수제맥주는 물론 샴페인, 위스키, 전통주, 주류용품, 서적 2500여종을 한데 모아 정용진 부회장을 비롯한 애주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아메리칸 스타일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DEVIL’s DOOR)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3워 데블스도어 4개점(센트럴시티점‧스타필드 하남점‧부산센텀시티점‧제주 신화월드점)의 누적 방문객(3월기준)은 110만명을 돌파했다.

정 부회장이 아이디어를 내 ‘정용진 펍’으로 불리는 데블스도어는 지난해까지 판매된 맥주량만 총 162만잔(370ml 아이리쉬 잔 기준)에 달한다. 오는 6월에는 해 코엑스 전시동 1층에 1300㎡ 규모로 5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 부회장의 주도로 이마트가 인수한 제주소주는 지난해 수십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면서 기대에는 못미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수도권 출시를 하지 않고 유흥업소 등 영업망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9월 출시된 ‘푸른밤’이 350만 병 가량 판매된 만큼 내부적으로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지역 이마트 3개점의 소주 카테고리에서 ‘푸른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에는 몽골에 수출길을 열었고 최근에는 국군복지단에서 관리하는 군 면세 주류에 새롭게 선정되는 등 판로도 다각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푸른밤이 지역소주인 만큼 제주 지역에서 활성화가 앞서야 한다고 판단해 올해도 제주 지역 판매에 집중한 이후 내륙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