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는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관광수입 부진으로 서비스 수지는 11월에도 큰 적자를 냈다.
내국인 해외출국자는 늘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해외관광객은 계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천만 달러 적자였다. 역대 최대인 월간 적자를 기록한 10월(35억3천만 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역대 4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경상수지는 74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월(57억2천만 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6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시장 호조로 상품수지가 114억6천만 달러 흑자를 낸 영향이다.
서비스수지 적자 지속은 여행수지 부진과 건설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 탓이다. 11월 여행수지는 15억5천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입이 11억3천만 달러에 그친 반면 여행지급은 26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해외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지급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1월 28일부터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했다가 일부 허용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11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1년 전보다 42.1%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효과가 명백하게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7월 중국인 입국자 수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이 69.3%로 정점을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수지는 5억6천만 달러 흑자를 냈다. 1년 전(8억 달러 흑자)보다 쪼그라들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속한 저유가 때문에 중동 지역 발주가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 중 가공서비스 수지는 6억6천만 달러, 운송수지는 5억 달러 각각 적자였다. 지식재산권사용료도 1억1천만 달러, 기타사업서비스도 11억6천만 달러 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