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35시간 근무' 단축, 인건비 줄이기 위한 꼼수?
신세계 '35시간 근무' 단축, 인건비 줄이기 위한 꼼수?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13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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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최저임금 인상에 임금 총액 낮추기 위한 꼼수" 주장
▲ 신세계가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노조 측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신세계가 대기업 최초로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된 꼼수가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8일 신세계그룹은 내년부터 노동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는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 임직원은 하루 7시간을 근무하게 된다.

점포의 경우 근무스케줄을 조정해서 전 직원의 근로시간이 1시간씩 단축된다. 신세계 측은 근로시간이 단축되지만 임금 하락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임금인상도 추가로 진행한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벌써 이번 노동시간 단축을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높아지는 임금 총액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노동시간 단축으로 업무 강도가 세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2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 노조 및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는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결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트노조는 “주 35시간 근무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사측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2020년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르면 주 35시간 근무 때 월급이 종전 주 40시간 근무할 때보다 26만원 줄어든다는 것이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 위원장은 “마트는 일의 특성이 다르고, 일이 시간에 딱 맞춰 끝나지 않는다. 인력충원이 없으면 영업시간을 단축해도 노동 강도는 줄어들지 않는다”며 인력충원 없이 총임금을 깎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마트의 밤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이고 임금 인상안도 모두 반영할 계획”이라며 “근로시간이 OECD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되는 만큼 업무 생산력을 끌어올리는 윈-윈 제도”라고 밝혔다.

이마트 노사는 무기계약직 근로자 가운데 주 35시간 근무가 가능한 인력 1천 여명에 대해서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마트 매장 등에서 계산과 진열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직 인력 임금은 내년 10%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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