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잇단 지주사 전환 '붐'... 속내는?
식품업계 잇단 지주사 전환 '붐'... 속내는?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6.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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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견제 피하고 경영 효율 높인다"...오너 지배력 강화 노림수도
▲ 크라운, 롯데, 오리온 등 식품업계에 지주사 전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News1)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지난해부터 불어온 식품업계의 지주사 전환 바람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는 7월 지주사 요건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그에 앞서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있다는 분석이다.

■ 식품업계, 줄줄이 지주사 전환... 롯데제과, 소송으로 불투명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지난 1일 투자사업과 식품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을 마쳐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으로 분리됐다. 오리온홀딩스는 지주회사가 되고 밑으로 오리온(식품사업), 쇼박스(영화사업), 제주용암수(음료사업) 등의 사업회사가 있는 구조다.

앞서 샘표는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고 지난 3월에는 크라운해태제과가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4월 롯데제과 역시 분할‧합병을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매일유업은 현재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상태다. 

한편 롯데는 법무법인 바른이 지난 5월 15일 롯데쇼핑 합병가액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송을 낸 상태라 지주사 전환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롯데그룹 측은 "생각보다 판결이 일찍 나올 것 같다"며 "판결이 나오는 대로 법 규정에 따라 대응해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숨은 속내는... 1석 3조 '지주사 전환'

지주사 전환을 마친 업체들은 이 같은 식품업체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경영 투명성, 사업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각 사업의 전문화를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7월 1000억원인 지주회사 자산요건이 5000억원으로 높아져 그 이전에 속속 전환 채비를 마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새 정부와 함께 강화된 경제 민주화 방침에 경영 투명성을 확보해 견제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상승해 경영권 방어가 용이해지는 등 효용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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