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사갈등 극단 치닫나
한국씨티은행, 노사갈등 극단 치닫나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5.19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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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쟁의행위 돌입이어 폭로전까지
▲ 한국씨티은행이 영업점 축소 방안을 내놓으면서 은행원들이 콘센터 직원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경영 방침을 둘러싼 한국씨티은행의 노사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갈등의 계기는 영업점 축소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전국 126개 지점 가운데 101곳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전국 영업점 가운데 80%를 없애는 유례없이 파격적인 점포정리 계획이다. 이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 "비대면으로 영업점 축소" VS "금융 책무 외면·구조조정 밑밥"

직원들은 일부 자산관리(WM)센터와 기존 콜센터의 기능을 강화한 고객가치센터나 고객집중센터로 보내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업무 환경에 맞닥트리게 된다.

사측은 핀테크 시대에서 오프라인 영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점포를 줄이고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단순 콜센터의 기능에서 벗어나 영업점에서 경험을 쌓은 은행원들을 전면 배치해 비대면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노조의 생각은 다르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금융회사의 책무를 져버린 행위이며 결국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발판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국씨티은행과 노조는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쟁의행위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노조에선 조합원들이 정시 출퇴근, 행내공모 면접, 열린 소통과 모든 회의 참석 등을 거부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 점포폐쇄 의지 강한 사측, 노조 화만 돋운 정규직 전환

노사 갈등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측은 비정규직 3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기로 지난 16일 결정했다. 새 정부가 내놓은 ‘비정규직 제로 시대‘의 행보를 따른 것이다. 전환 직급은 정규직 5급으로 정규직 행원과 같은 직급이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사내 임직원에 이메일을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연내 무기계약직인 일반사무 및 전담텔러 직원 300여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매년 정규직 행원 채용인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을 매년 정규직 전환해왔으나 대규모 전환은 처음이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노조의 화를 가라앉히기에 역부족이었다. 노조는 사측의 물타기 시도라고 일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오히려 노동자간의 갈등만 유발 시킬 수도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 노조, 폭로전으로 사측 압박

씨티은행 노조는 금융감독원에게 그동안 회사가 체크카드 정보 유출과 부당 사용을 숨겨왔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르면 부당한 전자금융거래 발생시 금융회사는 그 원인을 즉시 조사하고 이용자에게 알리는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반한 경우 최대 6개월 영업정지에 해당한다.

노조의 주장에 금감원은 실제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사측 인사부 직원이 여성 노조간부를 폭행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사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바깥으로 굳이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어떻게 노사갈등이 봉합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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