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12년만의 최대 '인사태풍' 배경은?
한국거래소 12년만의 최대 '인사태풍' 배경은?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1.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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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대규모 구조조정"... 거래소 "조직개편 따른 이동, 직원들 니즈 반영"
▲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5년 통합거래소 출범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거래소)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한국거래소가 대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거래소는 지난 9일 전체직원의 20% 가량인 팀장 및 팀원급 160여명을 전보 발령 조치했다.

이번 개편으로 팀장 8명이 보직 해임돼 팀원으로 일하게 됐다. 기존 정규인사에서 보직해임된 팀장이 2~3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인사다.

이는 정찬우 이사장이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뛸 2017년을 위한 조직 개편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사 이동이라는 게 거래소 입장이다. 

한국거래소는 부산에 본사가 있고, 여의도에 서울사무소가 있어 2~4년마다 한번씩 부산과 서울 순환근무를 하는 체제로 돼 있다. 이번에 직원 40여명은 서울사무소와 부산 본사 간 교차 발령됐다. 

■ 정찬우 이사장 취임이후 조직개편 따른 인사 

이번 인사는 2005년 증권거래소과 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 등이 통합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일각에서는 정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거래소 측은 "올해 초 조직구조 통폐합으로 틀이 바뀌다보니 투입할 인원에 대한 교체가 많았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12월 2개 부서와 15개팀을 줄이는 조직통폐합을 실시했다. 인덱스(펀드) 사업 확대, 스타트업 기업 지원 강화, 투자자보호 및 지배구조 개편 등 핵심과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기존 정보사업부에서 인덱스사업을 분리해 별도의 인덱스사업부를 신설했고, 창업지원센터를 정규조직인 성장기업부로 개편했다. 이어 거래소 구조개편 임시조직 '경쟁력 강화 TF'는 상설 조직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인력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총무부를 인사부와 총무부로 분리했다. 

■ 새로운 업무에 대한 수요 증가  

거래소 측은 이번 인사가 직원들 의사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지난 2005년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화학적 통합을 위해 1년 단위로 대규모 인사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러다가 2년 인사 체제로 바꿨다. 업무가 시장 운영이나, 상장 절차, 공시 등의 전문 분야인 점을 고려해 2년마다 정기적으로 순환한 것이다.

그 결과 업무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다른 업무를 통해 성장을 꿈꾸려는 직원들 사이에서 다른 팀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런 니즈가 조직개편과 맞물려 평소보다 많은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 효율 중시 정찬우 이사장, 임원 33% 감축

한편, 거래소는 지난 12월 임원(본부장보) 수를 기존 15명에서 10명으로 33% 줄였다.

정찬우 이사장은 경영지원본부 등 상무급 임원 15명에게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전원 사표를 제출하도록 지시해 '칼바람 인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래소 관계자는 "효율을 추구하는 정 이사장의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직보다 임원 수가 과도하다는 생각 때문에 이같은 인사 단행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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