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고령화가 가계부채 만나 핵폭탄 될까..빚이 소득보다 2배 빨리 ‘쿵쿵’
집단대출·고령화가 가계부채 만나 핵폭탄 될까..빚이 소득보다 2배 빨리 ‘쿵쿵’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12.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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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우리나라 가계부문 가처분 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43%로 6개월 전보다 5%포인트 올랐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상승 폭인 2.4%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는 9월 기준 116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늘었다. 반면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4.3%에 그쳐 빚이 늘어나는 속도에 크게 못미쳤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지난 2008년에 비해 19.9%포인트 상승해 OECD 회원국 평균 상승률(1.6%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가계대출은 집단대출이 주도하고 있다. 한은은 분향 예정물량을 감안해 2016년~2017년 집단대출 수요를 추정한 결과 앞으로도 집단대출이 월 평균 3조~4조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 가계부채 질이 떨어지고 부실이 불거지는 등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한은은 걱정했다.  

고령화도 가계부채의 뇌관이다. 한은은 향후 3년~4년 후 인구고령화에 따른 가계부채 충격이 몰려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층에 편입하면 이들이 집 등 자산을 팔아 빚을 줄여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자산 처분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취약한 고령가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한계 가구의 42%는 50대~60대가 치지하고 있다. 

한은은 "급격한 금리상승 등 거시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실가구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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