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은행과 카드사가 최근 3년간 5억건에 달하는 신분증 사본을 수집했다. 업권별로 보면 NH농협은행과 KB국민카드가 가장 많은 신분증 사본을 수집했다. 수집된 신분증 사본 파기율은 금융사별로 1.5%부터 71.9%까지 천차만별이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은행은 4억8600만건, 카드사는 3400만건의 신분증 사본을 이용자로부터 수집했다.
업권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수집한 신분증 사본이 9900만건으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9800만건), 신한은행(4000만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 2013년 3000만건에서 2014년 3300만건, 올해 8월말까지 3500만건에 이르는 신분증 사본을 수집해 금융사 중 유일하게 매년 수집량을 늘렸다.
신용카드사는 국민카드가 수집한 신분증 사본이 930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카드는 910만건, 신한카드는 880만건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50만건), 삼성카드(40만건) 등 은행이 없는 카드사들은 수집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수집한 신분증 사본 파기는 회사별로 천차만별이었다. 농협은행은 가장 많은 신분증 사본을 수집하고도 파기율이 1.5%에 그쳐 은행과 카드사 중 제일 낮았다. 남은 98.5%의 신분증 사본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은행 파기율은 2.3%, 신한은행 파기율은 5.3%였다. 반면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파기율은 각각 71.9%, 52.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카드사에서는 비씨카드 파기율이 1.8%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신분증 사본 수집과 파기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금융당국의 관리 소홀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 의원은 "개인 정보를 파기했는지 여부에 대해 금감원이 손을 놓은 채 금융사 자율에 맡겨 개인정보 수집행태가 제 각각"이라며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터진 후 금융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것처럼 했지만 실상은 기본 정보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