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청신호' 지분 31% 확보..국민연금 '백기사' 결정
삼성물산 합병 '청신호' 지분 31% 확보..국민연금 '백기사' 결정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07.1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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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합병비율 재산가치 문제 없어..엘리엇 공격으로 재산손실 우려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연금은 두 회사의 합병을 찬성하는 것이 국익과 주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국민연금(11.21%)이 삼성물산의 백기사를 자처함에 따라 삼성은 약 31%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으로 삼성-엘리엇의 3차례 공방이 모두 삼성의 완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합병이 무난하게 통과된다고 해도 여전히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대주주다. ‘벌처펀드’로 악명이 높은 엘리엇이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 국민연금, 합병비율 재산손실 없어 엘리엇 공격이 문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0일 오후 투자위원회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이 합병을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국민연금은 헤지펀드의 국내 대기업 공략으로 삼성그룹이 기업 가치가 떨어지면 국민연금의 자산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연금은 엘리엇이 문제 삼았던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에 대해 국민연금 자산가치에 큰 변동이 없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물산(11.21%)과 제일모직 지분율(5.04%)은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시가로 따지면 1조2000억원 규모로 큰 차이가 없다. 즉 합병으로 삼성물산 주식이 손해가 난다해도 제일모직 주식에서 이득을 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손해는 아니라는 것이 국민연금의 판단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대한 최종 입장을 공식 발표한다. 

♦ 엘리엇, 삼성물산 이어 삼성그룹 공격하나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에 대해 엘리엇은 반발했다. 지난 10일 엘리엇은 성명서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안건을 정식으로 회부해 주주들과 연금 가입자들에게 투명하고 적법한 절차적 권리를 보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 모든 주주가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해 합병에 반대 투표하도록 계속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합병을 반대하는 외국인 주주들도 많은 만큼 이들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된다고 해도 난관은 남아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돼도 엘리엇은 여전히 합병된 삼성물산의 주주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전체 지주회사가 된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SDI(7.4%), 삼성화재(4.8%), 삼성생명(0.15%)가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4.1% 갖고 있다. 즉 엘리엇이 순환출자의 고리를 공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5일 삼성SDI와 삼성화재의 지분도 1%씩 매입했다. 삼성SDI와 삼성화재는 각각 삼성물산 지분 7.18%와 4.65%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합병에 대한 문제 제기도 삼성그룹을 공격하기 위한 장기전을 두고 여론형성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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