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엘리엇 소송 포인트 '김앤장 vs 넥서스'
삼성물산-엘리엇 소송 포인트 '김앤장 vs 넥서스'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06.1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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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출신 넥서스, 삼성과 또 악연..삼성은 국내1위 김앤장으로 맞대결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법적 다툼이 본격화돼 두 회사의 법률 대리인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삼성물산과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법률 대리인은 김앤장과 넥서스다. 두 회사 모두 대기업 및 금융전문 로펌이다. 더군다나 넥서스의 대표이사인 최영익 변호사는 김앤장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같은 로펌 출신 멤버들이 11년 만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 김앤장, 단순 전문로펌을 넘어 정치·행정영역까지 영향 확대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국내 최대로펌으로 영향력이 크다. 청와대 소속 조응천 전 공직기강 비서관이 김앤장 출신이다. 그 후임인 권오창 전 비서관과 최근 물러난 김학준 민원비서관도 김앤장 출신이다.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최근 김앤장에 취업했다. 

김앤장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사건 때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자본금 62조인 외환은행을 1조4000억원에 인수해 논란이 됐다. 당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곳이 바로 김앤장.

아이러니한 것은 김앤장은 삼성그룹과도 악연이 깊다. 김앤장은 그간 애플과 특허소송과 같은 굵직한 소송에서 삼성의 반대편에 섰다.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사건′으로 불거진 소송에서 김앤장은 LG전자의 소송 대리인을 맡았다. 

물론 삼성과 매번 부딪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삼성은 지난 2008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김앤장에 법률자문을 맡긴 적도 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사건 당시 김앤장은 삼성그룹의 변호를 맡았다. 

♦ 넥서스, 뿌리는 김앤장..삼성과 악연 재현?

엘리엇 매니지먼트 법률 대리인을 맡은 넥서스는 금융전문로펌 회사다. 넥서스는 메머드급 규모의 김앤장과 달리 22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중소형 로펌이다. 넥서스는 매출의 절반 정도는 기업 M&A(인수 및 합병),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거두고 있다.

대표이사인 최영익 대표는 김앤장 출신으로 과거 삼성과 악연이 깊다. 최 대표는 지난 2004년 3월 삼성물산과 법적 다툼을 벌인 영국계 투자자 헤르메스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최 대표는 법무법인 우일IBC의 대표였다.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경영권 참여에 관여해 약 380억원 차익을 챙겼다.

최 대표는 초대 국무총리 후보였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사위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앤장을 필두로 한 로펌 인사들과 정관계 인사들의 관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앤장과 넥서스의 이번 대결은 김앤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판단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무산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 하지만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주가를 올린 뒤 시세차익을 거두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물산의 지분 7.12%를 보유한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세를 모으고 있다. 엘리엇은 합병을 승인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열지 못하게 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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