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조건 공정치 않아”
美 헤지펀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조건 공정치 않아”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06.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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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계획에 대해 비판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4일 낸 보도자료에서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에 대해)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다”며 “합병조건도 공정하지 않다.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즉 제일모직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를 맞바꾸는 것은 과대평가됐다는 것이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장내매수로 삼성물산 1112만5927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했다. 보유 목적은 경영참가다.

앞서 지난달 26일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의 주식을 모두 매입해 합병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발표했다.

제일모직 주식을 기준으로 1대 0.35 비율로 합병한다. 제일모직은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다만 합병 회사의 이름은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패션, 식음료, 건설, 레저,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합병을 삼성그룹의 재편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기존 순환출자 구조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역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흡수합병 소식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업재편”이라며 “제일모직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를 맞바꾸는 것은 과대평가된 제일모직과 과소평가된 삼성물산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은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에만 몰두한 나머지 주주가치 보호문제는 비중을 두지 않은 결과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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