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재용 체제 강화 포석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재용 체제 강화 포석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05.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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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한 것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자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삼성물산은 순환출자 구조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합병은 이재용 체제의 공고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물산과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 주식을 기준으로 1대 0.35 비율로 합병한다. 제일모직은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다만 합병 회사의 사명은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패션, 식음료, 건설, 레저,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은 "이번 합병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글로벌오퍼레이션 역량과 제일모직의 특화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두 회사는 핵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해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재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구조를 개편하기 시작했다. ‘삼성SDI-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합병했다. 또한 지주회사격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과 삼성SDS의 상장 작업을 올해 초까지 마쳤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화하면서 기존 순환출자 구조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며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1963년 설립됐다. 부동산 및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으로 건설, 식음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2013년에는 옛 제일모직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고 2014년말에는 주식을 상장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기업으로 1938년 설립된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돼 해외영업을 주도했다. 지난 1995년 삼성건설 합병 후에는 건설과 상사부문으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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