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이자 환급 의미 크다, 통 큰 결단"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탁월한 리더십에 대한 극찬도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은행연합회 주도로 은행권이 마련한 역대 최대 규모의 ‘2조원+α’ 민생금융지원방안에 대해 금융당국이 수장들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20개 사원은행 은행장들은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2조원+α'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조 회장은 "첫 번째 공통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 대출을 이용해온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금리 4%를 초과해 납부한 이자의 최대 90%까지를 한분 당 최대 300만원까지 환급해 드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87만명의 개인사업자에게 인당 평균 85만원, 전체적으로는 총 1조 6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 자율 프로그램은 총재원 2조원 중 나머지 4천억원을 활용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전기료와 임대료 지원, 보증기관,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출연, 소상공인 외 다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까지, 보다 폭넓고 다채로운 지원활동을 통해 은행의 온기를 채우고자 한다"고 이번 지원안의 세부방안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최대한 빠르게 집행할 계획도 밝혔다. 공통 프로그램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은행별 집행계획을 수립하고, 2월부터는 환급을 개시해 3월까지 최대한 많은 금액을 신속히 집행함으로써 지원에 따른 체감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에 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번에 은행권이 마련한 지원방안에 대해 더없이 좋은 점수를 주는 모습이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은행도 나름대로 불확실성에 대해 여러 준비해야 될 것이 많은데, 사실상 저희가 생각할 때 은행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 진행해낸 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저희의 평가이고 생각"이라며 "이렇게 진정성 있게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데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모두 발언을 통해 "이번에 은행권에서 마련한 2조원 플러스 알파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 방안은 규모도 규모이지만 고금리를 부담하는 차주들에게 직접 이자를 환급해주심으로써 실제 체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렇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에게도 특히 감사의 뜻을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취임해 불과 취임 한 달도 안 된 시점이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는 (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자율협약이다 보니 (당국에서는) 각 은행마다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논의가 잘 안 되거나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란 우려를 많이 했는데 조용병 회장 취임이 얼마 안 됐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 원장도 "민생금융 지원을 위해서 통큰 결단을 해 주신 은행연합회 조용병 회장님, 여러 은행장님들과 담당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은행권이 발표한 지원방안은 은행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든다는 기본원칙 하에 추진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최소 2조원을 분담하기로 뜻을 모았고, 산은과 수은 또한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알파(α)를 더하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