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나 홀로 부진…건설업계 2분기 성장세 '뚜렷'
DL이앤씨 나 홀로 부진…건설업계 2분기 성장세 '뚜렷'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8.0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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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평 5대 건설사 2분기 실적 종합
삼성·현대 견조한 성장세…현대, 반기 수주액 '1위'
DL이앤씨, 영업익 1346억…전년比 41% 줄어
건설 현장 모습. (사진=화이트페이퍼)
건설 현장 모습.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건설업계 '빅5'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DL이앤씨가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7조원에 가까운 수주고를 올렸다.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 강자의 면모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역대급 분기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 2022 시평 1·2위 삼성·현대…실적도 나란히 성장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3590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 37.2% 증가한 수준이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이로써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 6조3780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 부문 별로는 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의 매출액이 늘어난 가운데 건축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건축 부문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9.5% 성장한 2조4020억원을 나타냈다. 해외 매출액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2분기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지난 1분기보다 33.7% 늘어난 1조108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주택 공정 호조와 해외 신규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평택 반도체 3기(3조원), 베트남 연짝 복합화력발전(6000억원) 등을 포함 8조57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5794억원, 영업이익 17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3%, 24.4%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매출액 9조7248억원, 영업이익 3496억원이다. 반기 순이익은 4081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에 반영,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증가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21조163억원을 기록했다. 광주 서구 광천동 주택 재개발,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등 국내 사업 수주와 싱가포르 라브라도 오피스 타워 2단계 신축 공사, 사우디 쇼아이바 변전 공사 등 해외 공사 수주를 연이어 성공한 덕이다.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지난 6월 기준 6조9544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실적 확대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오르면서 건설 업계 '빅5'에 복귀한 DL이앤씨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주춤했다. 2분기 DL이앤씨는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770억원, 영업이익 1346억원을 나타냈다.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2.36%, 41.22% 감소한 규모다. 분기 순이익은 1160억원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매출액 3조3917억원, 영업이익 2604억원이다.

■ 포스코·GS 역대급 분기 매출 기록

올해 싱반기 DL이앤씨의 별도 기준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주택과 토목은 전년 대비 각각 8.7%, 14.6% 성장했다. 다만 플랜트의 매출액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DL이앤씨의 플랜트 공사 매출액은 2679억원으로 전년(4946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예정된 공사가 지연되면서 매출액에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회사 측은 "러시아 프로젝트들의 공사 진행 지연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2%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값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DL이앤씨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주택부문 원가 상승과 해외 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라고 전했다.

2분기 신규 수주액은 훌쩍 뛰었다. 3조3926억원을 새롭게 수주하면서 지난해 2분기보다 규모가 87.9% 증가했다. 이에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4조481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6.8% 늘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2조2159억원, 영업이익 11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3%, 8.3% 증가한 수준이다. 분기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2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인프라사업은 2분기 39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 분기 대비 78% 성장했다. 이어 플랜트사업 5920억원, 건축사업 1조6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DL이앤씨에 시평 3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물러난 GS건설은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GS건설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479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57%, 31.59% 늘어난 수준이다. 분기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3년여 만이다. 2분기 순이익은 1800억원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2분기에 견줘 3배 가까이(190%) 성장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5조4240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의 상반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건축주택부문이 지난해 상반기 2조6760억원에서 4조 1350억원으로 5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사업부문 매출액은 3580억원에서 4510억원으로 26% 늘었다. 회사 측은 "주택사업과 신사업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반기 신규 수주액은 7조7690억원을 기록했다. 한강맨션 재건축, 불광 5구역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GS이니마(4260억원), 단우드(2490억원) 등 신사업부문과 베트남 나베신도시(1-1 구역, 2140억원) 등에서 성과를 낸 덕이다. 2분기에는 4조3780억원을 수주했다. 1분기 대비 29.1% 늘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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