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막는다…건설사들, 스마트 건설기술 확보 '전면전'
'중대재해' 막는다…건설사들, 스마트 건설기술 확보 '전면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0.24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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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시행에 건설 안전 관심↑
기술 개발·공모 '활발'…현장 도입도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안전장비 솔루션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스마트 건설기술과 스마트 안전기술 등 스마트가 붙은 건설 관련 기술이 건설 업계 화두다. 공기 단축과 인력 절감은 물론 궁극적으로 현장 안전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인 만큼 기술 공모를 통한 확보도 활발하다.

24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는 '2022 한국건설안전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올해 들어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안전에 대한 높아진 관심 속에 치러졌다.

행사에는 스마트 안전 솔루션을 소개한 LG유플러스와 함께 포스코ICT(지능형 CCTV 레이더 및 비전 융합센서), SK쉴더스(리스크 제로), GSIL(스마트 건설 안전관리 플랫폼 ‘BE-IT’) 등을 포함해 약 14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체 참가 기업의 70%가 스마트 건설·안전 분야 업체로 구성돼 이목을 끌었다.

지난 1월부터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건설 업계에서는 현장의 효율과 안전을 책임질 스마트 건설기술을 자체 개발하거나 공모전을 통한 기술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2022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 전시된 (왼쪽부터) 4족로봇, 드론, 자동인증ID, 이동형CCTV, IoT 스마트 안전장비 (사진=연합뉴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7일 ‘스마트 건설기술 공모전’ 시상식에서 총 3개의 기술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다양한 스마트 안전 장비의 연동이 가능한 휴랜의 ‘건설현장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이 대상을 받았고 검측, 공사 일지 등의 수기실 현장관리를 디지털화한 씨엠엑스의 ‘스마트 건설 공사관리 플랫폼’이 금상에 선정됐다. 케이씨티이엔씨의 ‘스마트 흙막이 붕괴 위험 모니터링 시스템’은 은상에 올랐다. 이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구조물의 전도 위험에 대한 실시간 측정·경보가 가능하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업체의 기술을 내년부터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2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서 기술 설명회를 진행했다.

롯데건설은 현장의 안전을 위한 스마트 계측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말 지오코리아 이엔지, 엠와이씨앤엠과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한 ‘지능형 스마트 계측기술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3사는 ▲차세대 IoT 통신망을 적용한 스마트 계측기술 개발 ▲데이터 보정기술 고도화 ▲AI·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지능형 위험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에서 협력한다.

계측기는 건설 현장에서 흙막이 벽체의 변화나 지하 수위 등을 측정하기 위해 활용되는 측정 장비다. 스마트 계측기술은 IoT로 측정한 계측 결과를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관리자는 별도 PC나 프로그램 없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이번 기술은 배터리 방식으로 별도의 전원 케이블 연결이 필요 없어 현장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흙막이 계측을 시작으로 지능형 위험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IoT를 활용한 원천기술을 자재, 인력, 중장비 등 현장 투입 자원에 확대 적용해 실시간 데이터 분석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건설 현장에 스마트 건설기술을 본격 도입했다.

한화건설 임직원이 서울역 현장에서 스마트 건설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공사 현장에는 3D 스캐너를 탑재한 로봇개와 증강현실(AR) 기술 등이 적용됐다. 로봇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스팟’이다. '스팟'은 지오시스템의 3D 스캐너 장비 트림블 ‘X7’을 탑재해 공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취합한다. 사업지의 특성상 철도 등 보안시설이 인접해 인원 출입의 제한과 안전상의 이유로 로봇개의 효용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화건설은 취득한 데이터를 추후 인접 건물 변위검토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기반 AR 기술도 현장에 적용됐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AR로 구현된 BIM 모델을 실제 부지 위에 겹쳐 보면서 현장 부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매칭된 BIM 모델로 3D 스캔 전 대지 경계선을 확인하고 설계안을 검토, 공사 계획 수립까지 가능하다.

회사 측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공사 현장은 주변에 철도시설이 인접해 철도 운행의 안정성 확보 및 지하 공사 시 간섭과 시공성 검토가 면밀히 이뤄져야 하는 고난도 공사"라며 "AR·BIM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2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5개 분야 혁신상을 받아 주목받았다.

현대건설은 기술 경연 부문과 공모 부문에서 5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기술 경연 부문에서는 ▲스마트 안전기술 ▲단지·주택 분야 시공 자동화 ▲철도 등 SOC 분야 설계 BIM ▲BIM USE Live(시공 BIM)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공모 부문에서는 스마트건설 R&D 제안에서 수상했다.

특히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비정형 시공 프로세스 선진화' 기술로 수상한 단지·주택 분야 시공 자동화 부문이 눈에 띄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현장에 국내 공동주택 최초로 3D프린팅 옥외용 벤치를 설치했다.

단지·주택 분야 시공 자동화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옥외용 벤치(왼쪽)와 3D프린팅 비정형 거푸집으로 제작한 콘크리트 구조물 모습. (사진=현대건설)

조경 구조물은 물론, 3D프린팅 비정형 거푸집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작하거나 3D프린팅 시제품 모형을 통해 신기술·공법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향후 콘크리트를 직접 출력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3D프린팅 확대와 로보틱스 기반 시공 자동화 추진이 목표다.

스마트 안전기술 분야에서 수상한 '디지털기술(빅데이터·AI, IoT)을 활용한 건설 현장 안전관리 혁신'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여년간 현장에서 축적한 약 3900만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227개 현장의 특성을 데이터화하고 AI가 자동 학습을 수행해 재해 위험도를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현장별 맞춤 사전 점검 리스트를 제공한다. 현장 담당자는 매일 1600여개 공종별 점검 사항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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