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에 갇힌 맥주업계… 가정 시장 ‘주목‘
거리두기에 갇힌 맥주업계… 가정 시장 ‘주목‘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7.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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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 500㎖ 캔 출고가 15.9% 인하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4단계로 격상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15일부터 테라 500㎖ 캔 출고가를 15.9% 인하한다. (사진=하이트진로)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7~8월 성수기를 맞은 맥주업계에서 1, 2위 간 ‘가격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유흥용 주류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자 급성장하는 가정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편의점에서 묶음 구매시 4개 1만원에 판매되는 수제맥주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

■ “가정 시장 잡아라“… 여름 성수기 ‘캔맥주‘ 할인 전쟁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15일부터 테라 500㎖ 캔 출고가를 15.9% 인하한다. 테라 가격이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4월 스마일리 캐릭터를 앞세운 ‘테라X스마일리’ 한정판 제품을 인하된 가격으로 선보인 바 있다. 335㎖는 기존 테라 캔 대비 출고가를 14.5% 낮췄으며, 500㎖는 15.9%로 가격 인하 비율을 더 높여 판매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홈술족이 급증하면서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500㎖ 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가정 시장을 확대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 역시 여름철 가격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한맥의 500㎖ 캔 제품 출고가를 약 10% 낮췄다. 여름 성수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력 제품의 가격 조정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했다. 아울러 올 4월엔 개당 가격이 355㎖ 제품 보다 14.5% 저렴한 375㎖ 8개 묶음 카스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 다중이용시설 오후 10시 이후 운영 제한… 집콕 홈술족 노린다

맥주 업계가 캔 제품 가격 조정에 돌입한 이유로 주류 소비의 무게추가 가정 시장으로 기울어진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2일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를 오는 25일까지 2주간 4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사적 모임은 허용 인원이 강화됐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가능하다. 또 모든 다중 이용 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의 집합 금지 조치도 내려진다.

GS25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 수도권의 매장의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업계는 야간 통금 시행으로 유흥용 주류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입장이 된 상황 속 가정용 주류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GS25 관계자는 “일주일 중 주류 판매가 저조한 월요일에도 편의점 맥주 매출이 상승했다“며 “거리두기 4단계 시작으로 홈술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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