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달성’ 삼성·우리·하나카드, 자산건전성 관리도 ‘돋보여’
‘호실적 달성’ 삼성·우리·하나카드, 자산건전성 관리도 ‘돋보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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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폭탄’ 언제 터질지 모른다..부실채권 줄이고 여력↑
하나카드, 상반기 순익 94%↑..증가율 업계 ‘1위’
카드사 2020년 상반기 NPL 및 NPL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 증감 추이. (출처=금융통계정보시스템)
카드사 2020년 상반기 NPL 및 NPL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 증감 추이. (출처=금융통계정보시스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우리·하나카드의 자산건전성 관리 능력이 부각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마른 수건 짜내기’ 경영 기조로 실적 방어에 나서면서도 부실채권은 줄이고 대비 여력은 키웠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코로나 폭탄’을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우리·하나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은 40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867억원) 대비 16.5% 줄었다. NPL은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채권을 의미하며, 회사의 자산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한 가지다. 이 지표가 낮아졌다는 것은 회사의 자산건정성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각 카드사별로 보면 올 상반기 우리카드 NPL은 7017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18.25% 줄어 카드사들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어 삼성카드가 17.58%, 하나카드가 13.75% 줄었다. 

반면 상반기 신한·KB국민·롯데·비씨·현대카드의 NPL은 9934억원억원으로 전년(9326억원)보다 6.5% 늘었다. 비씨카드가 3141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26.86% 늘어 카드사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현대카드가 16.78%, KB국민카드 8.64%, 롯데카드 5.94%, 신한카드 2.34% 순이었다.

삼성·우리·하나카드는 부실채권은 줄였음에도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은 오히려 확대했다. 올 상반기 세 카드사의 NPL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2226%로 전년(1815%)보다 22.6% 늘렸다. 삼성카드가 675%로 전년보다 26.87% 증가해 카드사 중 가장 크게 확대했고, 하나카드 21.90%, 우리카드 20.37%씩 늘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했고 경기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NPL 수치가 높아진 신한·KB국민·롯데·비씨·현대카드의 경우 NPL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3611%로 전년 4066%보다 11.2% 줄었다. 비씨카드가 27.94%로 가장 크게 줄였고, 이어 현대카드 5.95%, 롯데카드 2.49% 순이었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도 0.58%, 0.47%씩 각각 감소했다.

삼성·우리·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증가 규모도 업계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93.7%나 급증했고, 우리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9.4%, 16%씩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악화하고 소비도 줄며 카드사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선방한 것이다. 일명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자세로 판매관리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을 타겟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 덕이었다.

세 카드사가 비용절감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건전성 관리에 바짝 고삐를 당긴 이유는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 조치가 끝나면 차주들의 상환 능력에 따라 부실채권이 급증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연장 조치가 끝났을 때 대출자가 원금을 갚는다면 아무 타격이 없지만, 원금 상환이 어려운 차주가 많아질수록 카드사의 부실자산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실물경제 어려움은 그대로 금융권에 전이되고, 현재로서는 실물경제 회복 시그널이 보이지 않는 상태인 것 같다”라며 “원금 및 이자 상황 유예가 끝나는 시기가 폭탄이 터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는데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게 더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규모는 23조24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1300억원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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