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가계대출, ‘영끌’ 2030과 ‘고령’ 6070이 주도
역대급 가계대출, ‘영끌’ 2030과 ‘고령’ 6070이 주도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12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0 은행권 대출, 6070 비은행 대출 비중 증가
최근 가계부채가 역대급으로 급증한 가운데 3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들이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가계부채가 역대급으로 급증한 가운데 3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들이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가계부채가 역대급으로 급증한 가운데 3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들이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나 소득 수준이 높은 30대 이하 차주들은 은행에서, 60대 이상 고령층은 비은행권에서 대거 대출받았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연령대별·업권별 가계대출 구성비' 자료(대출금액 기준)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2분기 26%로 2016년 24.8%에서 3년 반 동안 1.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의 비중도 16.6%에서 18.6%로 2.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30.4%→28.7%)와 50대(28.1%→26.6%) 비중은 감소했다.

이는 한은이 100만여명의 신용정보로 구성된 가계부채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한 수치다.

30대 이하의 대출 비중 증가 이유는 부동산이다. 30대의 주택 구입 비중이 늘어나면서 일명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의미)이 많아졌다. 60대 이상이 늘어난 건 고령화 추세로 60대 인구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 돈을 빌리는 업권에도 차이가 났다. 가계대출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0대 이하 차주들의 전체 대출에서 은행권 대출 비중은 2016년 27.7%에서 올해 2분기 30.6%로 3년여 동안 2.9%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21.0%에서 19.9%로 1.1%포인트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나 소득 수준이 높은 30대 이하 차주들이 대거 은행을 통한 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60대 이상 고령층의 대출 비중은 비은행권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60대 이상 차주들의 은행권 대출 비중은 2016년 13.7%에서 올해 2분기 14.4%로 0.7%포인트 늘어난 데 비해 같은 기간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20.4%에서 24.8%로 4.4%포인트 증가했다.

40대와 50대의 경우는 전체 가계대출에서 해당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했으나, 업권별로 저축은행과 대부업에서의 대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출 위험성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의 경우 40대의 가계대출 비중이 2016년 31.2%에서 올해 2분기 32.9%로 늘었고, 같은 기간 50대는 20.9%에서 23.4%로 증가했다. 대부업의 경우도 40대의 가계대출 비중이 2016년 33.9%에서 35.6%로 늘었고, 50대는 19.8%에서 25.7%로 급증했다.

윤 의원은 "당국이 가계 부채 총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령대별로 대출 증가 요인과 위험 정도가 다른 만큼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는 163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